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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사고로 98명 아직도 실종…생존자들도 트라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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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댐사고로 98명 아직도 실종…생존자들도 트라우마
  • 전성희 기자
  • 승인 2018.08.13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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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3일 댐 붕괴 사고 이후 20여일…36명 사망 확인
▲ 라오스 동남부 아타프 주에서 24일 주민들이 홍수로 물에 잠긴 집 지붕 위에 올라가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전날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댐이 붕괴하면서 인근 마을에 홍수가 발생했다. 25일 오전 현재 최소 70명이 사망하고 200명이 실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진은 라오 내셔널 텔레비전 동영상을 캡처한 것이다. <뉴시스>

 라오스 동남부 아타프 주에서 SK건설이 시공 중이던 세피안 세남노이 수력발전소 보조댐이 붕괴된지 20여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100명 가까운 주민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13일 현지 매체 비엔티안타임스는 댐 붕괴로 현재까지 36명이 사망하고 98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오스 군과 싱가포르 구조대가 실종자 98명에 대한 수색작업을 지속하고 있지만, 홍수로 인한 진흙 등으로 수색대는 현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오스군 팔롬 린통 준장은 "11일 3살 여자아이의 시신을 수습해, 총 사망자는 36명으로 확인됐다"며 "1주일 동안 계속되는 비로 인해 많은 피해지역을 수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12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방송(VOA)은 댐사고로 삶의 터전을 잃은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삼레드 인타봉이라는 이름의 한 남성은 지난달 23일 밤 집으로 물이 들어차던 순간을 회상했다. 그의 가족은 집에 물이 들어차자 보트에 몸을 피했지만, 거동이 불편한 그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보트에 옮겨 타지 못하고 그대로 수장됐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그들은 집 안에서 사망했다"며 집에서 급하게 챙겨 나온 할머니 사진을 취재진에 보여주며 말했다. 

 그는 보트를 타고 인근 여동생 집으로 향했다. 여동생과 그의 남편 및 두 아이들은 집안에 물이 들어차자 지붕 위로 피신한 상태였다. 

 "새벽 2시께 마을을 살펴봤다. 사람들을 울고 있었고 홍수가 온 마을을 덮은 상태였다"고 그는 댐 사고가 발생한 당일 상황을 설명했다. 

 "집들이 모두 (물에 잠겨) 없었다. 어떤 사람들은 나무를 잡고 버티고 있었고, 어떤 사람들은 전봇대를 잡고 있었다." 새벽 시간이 지나고 아침이 돼서 라오스 공군 구조대 등이 마을에 도착했다. 

 VOA는 이번 댐사고 생존자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반마이라는 마을의 한 60세 생존자는 댐 시공사인 SK건설이 마을에 많은 물이 방출됐다고 알렸지만, 댐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물은 쓰나미처럼 빨리 차올랐다. 사람들은 공포심을 느꼈다"라고 회상했다. 초반 들이닥친 물의 높이는 3m가량에 이르렀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홍수로 반마이 마을에 있는 가옥 95%가 파손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또 다른 반마이 마을 주민은 VOA취재진에 마을 대표가 스피커를 통해 댐 사고에 대해 경고를 했지만, 댐이 붕괴할 것이라는 경고는 하지 않았다고 했다. 

 VOA는 현재 라오스 정부는 이번 댐 사고에 대해 SK건설의 부실시공이 원인일 가능성을 지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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