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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낙동강 등 7개 상수원 조류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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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낙동강 등 7개 상수원 조류 경보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8.08.1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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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등 이달 20~26일까지 ‘강한 녹조’ 우려
환경부‚ 지자체 등과 비상대응방안 등 긴급논의
▲ 대구환경운동연합이 지난 8월 1일 드론을 이용해 촬영한 낙동강 칠곡보의 모습. 짙은 녹조로 뒤덮혔다. <뉴시스>

환경부는 계속된 불볕더위에 낙동강 등 상수원 7곳에서 조류경보가 발령중이라고 12일 밝혔다.

조류경보 발령지역은 지난달 30일 경북 영천호를 시작으로 이달 1일 낙동강 강정고령과 창녕함안에 이어 8일부터 낙동강 칠곡, 대청호 문의수역, 안계호, 운문호 등 4곳이 추가되면서 7곳으로 늘었다.

상수원은 유해남조류 세포수가 ㎖당 1000개 이상인 조사결과가 2회 연속 나오면 ‘관심’, 1만개 이상일 때 ‘경계’, 100만개를 넘으면 ‘조류대발생’ 등으로 조류경보가 내려진다.

이달 둘째주 ㎖당 유해남조류 수가 5만9489개인 낙동강 창녕함안과 1만8741개인 낙동강 강정고령는 ‘경계’ 상태이며 6726개를 채집한 영천호 등 나머지 5곳은 ‘관심’ 수준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녹조는 태풍 등 변수가 없을 경우 8월 3~4주차께 최대강도로 발생하고 이후 기온 하락에 따라 소강추세에 접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짧은 장마로 인해 물 흐름이 일찌감치 느려졌고 연이은 폭염으로 인해 남조류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이 계속되면서 최소 8월 넷째주까지는 낙동강을 중심으로 녹조가 강한 강도로 나타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환경부가 상수원 조류경보지점 28곳을 분석한 결과 이달 둘째주 낙동강 본류의 체류시간은 10.5~36.8일로  2015~2017년 3년간 같은 기간에 비해 가장 길다. 수온까지 31도를 웃돌면서 남조류가 번식하기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 

이달부터 강정고령 고령취수장 상류 2㎞, 창녕함안 칠서취수장 상류 4㎞ 지점 등이 경계 단계로 격상된 건 이 때문이라고 환경부는 분석했다.

대청호 본류는 올해 짧은 장마와 지속되는 폭염으로 지난달 셋째주부터 수온이 33도를 넘어 녹조 조기 발생 우려가 컸던 지역이다.

그러나 장마기간 일시 증가했던 인과 질소 등 영양염류 농도가 빠르게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요인으로 조류경보가 발령되지 않은 2014년 이후 가장 늦은 시기(2015년 7월 29일, 2016년 8월 3일, 지난해 8월 8일)에 경보가 내려졌다. 다만 수온만큼은 33.1도로 가장 높아 환경부는 녹조 발생상황을 계속해서 감시하고 있다.

영천호(경북 영천), 운문호(경북 청도), 안계호(경북 경주) 등도 녹조를 일으키는 영양염류가 부영양화 기준(OECD 총인 0.035㎎/ℓ) 이하지만 마찬가지로 짧은 장마로 체류시간 상승, 수온 상승 등이 남조류 증식에 영향을 준 것으로 환경보는 보고 있다.

팔당호, 진양호, 한강친수활동구간(잠실대교~행주대교) 등 3곳에선 6일 기준으로 조류경보 발령기준을 1회씩 초과했다. 진양호가 2만8000개로 ‘경계’ 기준을, 팔당호가 1930개로 ‘관심’ 기준을 한 차례씩 넘겼다. 

한강친수활동구간은 성산대교 에서 3만4000개를 초과했는데 먹는물인 상수원과 성격이 다른 친수활동구간은 경보기준도 달라(유해남조류 세포수 2만개 이상 ‘관심’, 10만개 이상 ‘경계’) 관심 수준을 1회 초과했다.

팔당호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비교했을 때 인, 질소 등 영양염류 농도가 0.029㎎/ℓ로 낮아 부영양화 기준 이하지만 수온이 최고치인 30.8도를 기록하면서 남조류가 증가했다고 추정된다. 불볕더위가 이어질 땐 남조류 증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4대강 16개 보 대표지점(상류 500m) 가운데선 측징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곳들이 속출했다.

낙동강은 구미보, 칠곡보를 제외한 6개보에서 유해남조류수가 ㎖당 1만개를 넘겨 ‘경계’ 기준 이상으로 나타났다.

창녕함안보는 6일 측정결과에서 71만5993개로 측정돼 2013년 측정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존 최고치는 2015년 8월 17일 55만6740개였다. 9일 추가 분석 결과에서 28% 감소했지만 여전히 51만7616개였다.

금강은 보 개방 폭이 큰 세종보와 공주보는 1만4000개를 유지했으나 폭이 작아 체류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백제보는 6일 39만8820개로 2014년 7월 17일 기록한 13만7540개 기록을 경신했다.

영산강도 폭이 크고 체류시간이 약 3일로 짧은 승촌보는 양호(1153개)했지만 10일 내외로 체류시간이 긴 죽산보는 지난달 말에서 이달 초 사이 26만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강에서도 유해남조류가 소수(823개) 나타났으나 예년 불볕더위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조류경보가 발령되면 환경부는 발령단계별로 매주 1~3회 수돗물 수질검사를 한다. 조류독소와 맛·냄새물질이 정수처리에 영향을 줄 우려가 있어서다.

올해 117건 검사 결과에선 아직 조류독소가 한 차례도 검출되지 않았다. 맛·냄새물질인 지오스민과 2-MIB는 각각 5건에서 최대 0.006㎍/ℓ로 검출됐으나 먹는물 감시기준(0.02㎍/ℓ)보다는 낮은 수준이었다. 참고로 이들 물질은 독성은 없지만 일정 수준 이상 함유되면 흙냄새와 곰팡이냄새를 유발한다.
 

참고로 이들 물질은 독성은 없지만 일정 수준 이상 함유되면 흙냄새와 곰팡이냄새를 유발한다.

이달 20~26일까지 녹조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환경부는 그 전에 안동·임하·합천댐 환경대응용수 방류를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수계별로 지자체,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취·정수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달 15일 전후로 조류경보 발령이 우려되는 한강친수활동구간과 관련해 13일 한강유역환경청 주관으로 ‘녹조대응 유관기관 협의체’를 개최해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수력원자력(팔당댐 관리기관)과 취·정수대책을 점검하고 녹조 비상대응방안을 모색한다. 

13일에는 문의수역에서 취소하는 청주 지북정수장을 전문가와 합동점검하고 14일에는 ‘수질관리협의회’를 열어 대전시, 충청북도, 충청남도, 세종시 등 약 12개 기관과 대책 및 오염원 관리현황을 살핀다.

앞서 9일에는 낙동강유역환경청 주관으로 ‘수질관리협의회’를 열었으며 부산시, 대구시, 경상남도, 창원시, 김해시 등 12개 기관과 취·정수대책을 점검한 바 있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폭염기간 녹조 발생에 대응하여 지자체, 관계기관과 함께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특히 국민적 우려가 높은 낙동강은 상류댐 여유용수를 활용해서 녹조를 완화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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