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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폭염에 말벌까지 극성…벌쏘임 4년간 年 770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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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폭염에 말벌까지 극성…벌쏘임 4년간 年 7700명
  • 전성희 기자
  • 승인 2018.07.26 11: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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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집 섣불리 건들지 말고 119에 신고해야
▲ 경남 통영소방서(서장 이귀효)는 14일 말벌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8월말부터 9월초까지 벌 쏘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말벌은 8~9월까지는 공격성과 독성이 강할 뿐만 아니라 개체수 증가로 주택처마(사진)나 아파트 베란다 등 사람의 생활공간에서 자주 발견됨에 따라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뉴시스>

소방청은 26일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폭염속에 벌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벌쏘임 주의보를 발령했다. 10월까지 등산, 벌초, 성묘 등을 할때 말벌 공격에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6월말까지 벌집제거 출동은 총 1만4372건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기간(1만2891건)보다 10% 증가한 수치다. 최근 5년간 벌집제거 출동건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로는 2013년 8만6681건, 2014년 11만7534건, 2015년 12만8444건, 2016년 17만8603건, 지난해 15만8588건으로 집계됐다. 

벌집제거 출동 증가와 함께 벌쏘임 환자 역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 4년간 연평균 7700여명이 벌쏘임 때문에 119구급대로 이송됐다.

실제로 지난달 19일 경남 사천시 사천읍에서 58세 남성이 야산에서 벌에 쏘여 숨졌다. 이달 16일에는 경북 안동시 서후면 가정집에서 61세 남성이 역시 벌에 쏘여 사망했다. 

소방청 자체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에는 총 12명이 벌에 쏘여 사망했다. 6월 1명, 7월 1명,  8월 3명, 9월 4명, 10월 2명이 발생했다. 사망자 발생 장소는 산 7명(58%), 밭 3명(25%), 집 1명(8.3%) 등의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9명(75%)이었다. 연령대는 60대 5명(42%), 50대 4명(33%), 70대 3명(25%) 등 모두 50대 이상으로 분석됐다. 

말벌은 기온이 상승하는 7월부터 벌집내 일벌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다. 8~10월에 활동이 가장 왕성해 벌집제거 출동의 90% 이상이 집중된다. 7월부터 벌집이 커지면서 사람들 눈에 많이 띄기 때문이다.

벌의 종류에 따라 왕바다리, 등검은말벌, 털보말벌, 말벌 등은 건물의 처마 밑이나 벽틈에 벌집을 짓는다. 장수말벌, 땅벌은 땅속에, 좀말벌은 수풀에 주로 집을 짓는다. 벌집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장수말벌, 땅벌, 좀말벌이 기습적으로 공격하기 때문에 가장 위험한 종으로 알려져 있다. 

도시내 말벌이 증가하는 이유는 최근 도시 개선사업에 따라 공원과 같은 녹지공간의 비율이 높아지면서 말벌이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온도가 비교적 높아 벌집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방청 최민철 119생활안전과장은 “폭염속 벌의 활동증가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벌집을 섣불리 제거하거나 벌을 자극하지 말고 119에 신고해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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