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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서울 ‘고가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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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속으로 사라지는 서울 ‘고가차도’
  • 전성희 기자
  • 승인 2018.07.05 11: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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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떡전고가’ 시작 2015년까지 18개 철거
남은 75개 고가 주변여건 변동 없으면 현행 유지
▲ 서울 한남2고가. <뉴시스>

1976년 개통된 한남2고가차도가 철거될 예정인 가운데 1960년대부터 서울 각지에 세워졌던 고가차도가 하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철거되는 고가차도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1960년대부터 서울시내에는 101개 고가차도가 건설됐다. 1968년 마포구 아현동에 아현고가차도가 처음으로 개통됐고 2012년 1월 구로구 서해안로 연결램프가 개통되기까지 모두 101개 고가차도가 각지에서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했다.

서울시는 1960~70년대 폭발적인 경제성장에 따른 도로물류 차량 증가로 시내 교통혼잡이 심해지자 교통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고가차도를 잇따라 세웠다.

이후 고가차도는 점차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고가차도는 공중을 가로지르는 탓에 도시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고가차도 탓에 도로 횡단이 어려워져 지역 단절 현상이 나타났다. 

어두침침한 분위기로 인근 상권이 위축된다는 민원이 거듭 제기됐다. 고가차도 노후화로 인한 유지·관리 비용도 만만찮았다.

이에 서울시는 고가차도를 철거하기 시작했다. 2002년 동대문구 전농동 떡전고가차도를 시작으로 2015년 서대문고가차도까지 18개 고가차도가 철거됐다. 

떡전(2002), 원남(2003), 청계(2003), 노량진수원지(2003), 미아(2004), 서울역고가 램프(2004), 신설(2007), 광희(2008), 혜화(2008), 회현(2009), 한강대교북단(2009), 문래(2010), 화양(2011), 노량진(2011), 홍제(2012), 아현(2014), 약수(2014), 서대문(2015) 등이 차례로 철거됐다. 한남2고가차도도 10일부터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시는 나머지 82개 고가차도중 구로고가, 노들남고가, 노들북고가, 선유고가, 사당고가, 강남터미널고가, 영동대교북단고가 등 7곳을 추가로 철거할 예정이다.

전체 101개중 철거됐거나 철거예정인 26개를 제외한 나머지 75개 고가차도는 주변여건 변동이 없는 한 현행대로 유지된다. 

이들 고가차도는 자동차전용도로, 연장 500m 이상 간선도로, 철도횡단을 위한 고가차도인 경우가 많다. 차도로 연결된 두 지역의 높낮이 차가 커서 철거하면 도로연결이 불가능해지는 경우도 있다.

시는 선별적인 고가차도 철거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고가차도를 철거하더라도 교통 속도는 대동소이하다”면서도 “고가차도가 철거되면 주변환경이 개선되고 고가차도로 인한 교통흐름 엇갈림이 해소되며 지역 접근성이 향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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