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8 16:40 (목)
‘합격 청탁’…강원랜드 부정 합격자 226명 퇴출
상태바
‘합격 청탁’…강원랜드 부정 합격자 226명 퇴출
  • 이교엽 기자
  • 승인 2018.03.19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정합격자 226명 전원 점수조작 확인
▲ 강원 정선 강원랜드가 채용비리에 연루된 직원을 대량 업무배제 조치를 취하자 지역에서 낙인찍기 등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업무배제 직원들이 모여 있는 강원랜드 행정동 사무실.

국회의원 비서관 출신 A씨는 워터월드 수질·환경분야 전문가 채용 때 최흥집 전 강원랜드 사장에게 본인 이력서를 전달하며 청탁했다.

A씨는 워터월드 신축공사 입찰공사 공고가 나왔다는 얘기를 듣 최 사장을 찾아가 자신의 이력서를 전달하고 워터월드 관련 채용계획이 있으면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고 진술했다. 

재향군인회 임원 B씨는 아들의 채용 합격을 여러 경로를 통해 청탁했으나 2차 선발에서 탈락됐다. 

이에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를 도우면서 친분을 쌓은 국회의원실 관계자에 아들의 강원랜드 채용 합격을 부탁했다. 

강원랜드 부정합격자 226명에 대한 조사 결과 전원 점수 조작 사실이 드러났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강원랜드는 점수 조작 부정합격자 퇴출조치를 3월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19일 강원랜드 부정합격자 퇴출 TF 회의를 개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부는 본부 감사인력 10명과 강원랜드 10명 등 총 20명의 합동감사반을 구성,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공소장에 명시된 부정합격자 226명의 퇴출을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산업부 조사 결과 부정합격자 226명이 서류전형·인적성 평가 등 각 전형 단계마다 점수조작에 의해 부정 합격 처리되어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013년 하이원 교육생 1·2차 선발과정에서 총 5268명이 응시해 518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 중 493명이 청탁리스트에 의해 관리된 합격이었다. 493명 중 226명은 점수조작과 맞춤형 채용조건 등 위법한 방법을 통해 합격 처리됐다. 

226명에 대한 부정 청탁자는 총 30명으로 강원랜드 사장, 임직원, 국회의원 등이었다. 부정 합격자측이 지역 방송과 학교, 이장협의회 등 지역 유지에게 청탁하고 이를 강원랜드 임직원에 재청탁한 사례도 다수 확인됐다. 

점수조작은 강원랜드 전 사장과 전 인사팀장의 지시에 따라 인사팀 직원들이 서류전형 탈락자의 점수를 상향조정하거나 인적성 평가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2차 교육생 선발과정에서 부정청탁에도 불구하고 최종 면접에서 탈락한 21명의 응시자들이 지역 국회의원실을 통해 재차 청탁 압력을 넣어 추가 합격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 중 17명은 재직 중이다.

강원랜드는 청탁리스트에 담긴 493명에 대한 내·외부 청탁자 명단도 작성·관리했다. 작성된 리스트는 최홍집 사장에게 실시간 보고했다. 

이번 1차 TF에서는 강원랜드 측과 ▲부정합격자 전원퇴출 세부계획 ▲피해자 구제방안 ▲수사의뢰대상 ▲소송대응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차기회의에서는 피해자 구제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부정합격자 퇴출조치가 퇴출로 인한 사익 침해에 비해 피해자 구제 등 사회정의 회복, 공공기관 채용제도 신뢰성 회복 등과 같은 공익 목적의 이익 회복이 훨씬 크다고 판단했다”며 “적극적인 부정합격자 퇴출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