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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개혁신당 ‘지역기반·구심점·정체성’ 극복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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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개혁신당 ‘지역기반·구심점·정체성’ 극복 과제
  • 뉴시스
  • 승인 2024.02.1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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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지지층, 정체성 문제로 반발…당원들 연일 설전
확실한 지역적 기반-유력 대권주자 없어 구심점 부재
“작은 차이 극복하겠다” 다짐에도…공천 등 살얼음판
▲ 이낙연,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 /뉴시스
▲ 이낙연,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 /뉴시스

22대 총선을 50여 일 남겨두고 제3지대 세력이 어렵게 뭉쳤지만 실제 단일대오를 형성하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당장 합당 선언을 두고 지지층이 당 정체성을 문제삼고 탈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또 확실한 지역적 기반이 없는 데다 유력 차기 대권주자도 보이지 않아 구심점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향후 공천과 총선 전략을 놓고 당내 갈등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투톱 체제’로 통합한 개혁신당은 첫 지도부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거대 양당을 정치 기득권으로 규정하고 양당 중심의 정치구조를 타파하고 대안세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제3지대 빅텐트 설치까진 성공했지만 실제 통합까진 여전히 ‘첩첩산중’에 놓여있다. 거대 양당에서 이탈한 4개 그룹은 ‘현실론’을 앞세워 통합을 선언했으나 각 세력이 그간 걸어온 정치 노선과 성향 차가 큰 탓에 기존 지지층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존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 지지자들이 이번 합당 결정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9일 통합 선언 후 이 대표 지지자들의 탈당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개혁신당 홈페이지 게시판에선 이 대표 결정에 반대한다며 탈당하겠다는 당원들과 이 대표를 지지한다는 당원 간 설전이 이날도 계속되고 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희 내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차이는 지혜롭게 관리하고 공통점은 키워나가겠다”고 지지자들을 설득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대한민국을 투쟁과 분열의 수렁으로 몰아넣은 양당 독점 정치구조를 깨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를 실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통합 개혁신당은 일단 지지층 달래기에 나섰지만 향후 정치 노선 차를 극복하고 잡음 없이 총선 레이스를 완주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당장 목전에 닥친 공천을 놓고도 불협화음이 일 것이란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거대 양당도 총선을 앞두고선 일평생 같은 집에서 살아온 당원들끼리 공천 전쟁을 벌이고 있는데 총선용으로 급조한 정당서는 오죽하겠나”라고 봤다. 

‘이낙연-이준석’ 투톱 체제라곤 하나 외견상 두 대표 간 이질감이 큰 탓에 정당 정체성이 모호하고 구심점이 불분명하다는 점도 이들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정치권 안팎에선 제3지대 합당이 ‘총선용 이합집산’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개혁신당 합당 결정을 두고 이날 기자들에게 “일종의 영주권을 얻기 위한 위장결혼 비슷한 것 아닌가”라며 “생각이 다르고 생각을 같이 모을 생각이 없지 않냐”고 꼬집었다.

또 개혁신당은 지역적 기반이 없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호남 출신이지만 호남에서 지지율이 매우 낮다. 이준석 공동대표도 영남권을 기반으로 한 보수정당에 몸담았지만 정치적 기반은 전무하다. 이에 2016년 총선에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끌었던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선전을 했던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구에서 거대 양당 경쟁에 밀려 당선 가능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유력 차기 대권주자가 없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는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미미한 수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당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인물이 없는 셈이다. 2016년 총선 당시 안철수 의원은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해 제3당 신당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 

당의 중심을 잡을 리더가 부재한 상황이어서 공천 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제대로 수습하기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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