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전화 후, 쌀 300포대 도착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는 익명의 기부자로부터 20kg짜리 포장쌀 300포대를 전달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작은 정성을 모아 쌀을 준비했으니 어려운 이웃에게 전해 달라’는 익명의 전화가 온 뒤 15일 오전 9시쯤 쌀 300포대가 동 주민센터로 배달되었다는 것.
천사의 전화를 받은 복지담당 직원은 천사가 50대 가량의 남성으로 억양, 음의 높낮이 등을 참고로 할 때, 지난 2년간 쌀을 기부한 사람과 동일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동 주민센터에는 2011년에 이어 2012년에도 20kg 쌀 300포가 배달된 바 있다.
그는 천사가 소득공제라도 받도록 해주고 싶어 배달 차량 번호, 쌀 포대에 적힌 정미소 전화번호 등을 단서로 인적사항을 알아보았지만 한사코 드러나길 거부하는 천사의 뜻을 존중해 당분간은 추적(?)을 중단하기로 했단다.
성북구 월곡2동 주민센터는 “기부천사의 선행이 알려지자 여기저기서 힘을 보태고 싶다는 문의가 이어지는 등 천사 효과가 일어나고 있다”며 쌀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초수급자와 저소득 틈새가정 등에 골고루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쌀을 받은 주민중 남을 돕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쌀을 전달받은 한 기초수급자 어르신은 “그동안 겨울을 든든하게 나게 했던 쌀이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내준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든든하다”고 했다.
저작권자 © KUB우리방송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