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2년에서 150여년을 거슬러 1860년으로 간 의사가 페니실린을 만든다?
지난 10일 제6회에서 SF, 역사물, 멜로, 휴먼 등을 망라한 드라마를 보는 재미와 역사에 관해 심사숙고 할 기회를 함께 안기며 호평을 받은 MBC TV 주말극 '닥터 진'(극본 한지훈·전현진, 연출 한희)가 16일 제7회에서 비록 가상이지만 조선시대에 시도된 페니실린 제조 장면을 통해 흥미를 자극한다.
6회에서 조선 말로 타임슬립한 천재 신경외과의사 '진혁'(송승헌)은 매독에 걸린 기생 '계향'(윤주희)을 살릴 방법을 찾다 21세기에 있을 때 여자친구 '유미나'(박민영)와 청강한 세미나에서 접한 페니실린 자가 제조법을 떠올린다.
페니실린을 만들기 위해 원료인 푸른곰팡이를 모으고, 제조 기구를 만드는 등 준비를 착착 한다. 그러나 자신의 행위로 인해 역사가 뒤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진혁이 "어쩔 수 없다. 괴로운 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만들면 안 되는 약이다. 너무 많은 것이, 너무나 빠르게 변할 것이다. 그 약이 만들어지면 세상이, 역사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하며 제조를 포기하려 하는 장면에서 이날 방송은 종료됐다.
직후 7회 예고편에서 "하루라도 사람답게 살아보고 싶다"는 계향에게 "그 하루, 제가 살게 해드리겠습니다"고 결연히 말하는 진혁의 모습에서 페니실린 개발에 도전키로 결심했음이 감지됐다. 실제로 7회에서는 진혁이 '이하응'(이범수), '홍영래'(박민영) 등의 간청을 받아들여 페니실린을 제조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방송에 앞서 공개된 사진에서 진혁은 활인서 의원 '허광'(정은표)과 진지한 표정으로 조선시대식 기구로 페니실린을 제조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진 속 진혁과 마주보고 있는 영래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아무리 진혁이 제조를 결심했다고 해도 영국의 세균학자 플레밍(1881~1955)이 페니실린을 개발한 1929년보다 68년이나 빠른 조선시대의 열악한 환경에서 이뤄지는 실험인 만큼 성공 여부는 예측 불허다.
제7회는 16일 밤 9시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