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한나라당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당 쇄신과 변화, 대책마련 등을 놓고 격론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홍준표 대표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앞으로 당 개혁과 수도권 대책에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공감과 소통 중심의 디지털 노마드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 최고위원도 "당이 근본적으로 혁신하지 않으면 혁명당할 수밖에 없다"며 "개혁에 매진하고 국회 개혁에 매진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이 앞으로 어떻게 변해야 할 것인가는 서울의 민심에 해답이 있다"며 "지도부의 한사람으로서 당이 변한다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처절하게 반성을 하고 앞으로 서울의 민심에서 해법을 찾는 변화에 매진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원들의 이같은 발언은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실망감을 극복하고 다가올 총선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또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보다는 대대적인 당 개혁과 쇄신을 통해 낮은 자세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이 먼저라는 상황 인식 때문이다.
총선이 불과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지도부가 총사퇴할 경우 공천권을 얻기 위한 당권 다툼이 불가피하고, 이는 곧 공멸로 이어진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하지만 의총에서는 지도부 책임론과 비상대책위나 조기선대위 구성에 대해서는 난상 토론이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일부 의원들은 과거 안상수 대표 체제가 '분당을 재보선 패배'로 막을 내린 만큼 현 지도부를 향해 그동안 쌓여왔던 불만을 제기하는 등 책임론을 거론할 수 있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28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당 쇄신 방안에 대해 "당명 바꾸고 얼굴 바꾸고 이런 것도 하나 필요할 수 있지만 필요충분 조건은 아니다"라며 "국민들이 요구하는 바에 대한 체질개선과 본질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너무 무책임하게 행동해서도 안 된다"며 "행동하게 된다면 대안 마련도 함께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두언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소장은 트위터에 "서울은 졌으나 다른 곳은 모두 이겼다? 셧더마우스"라며 "아내와 자식빼고는 다 바꾸자는 말이 새삼 절실한 시점. 우선 나부터 반성과 환골탈태를 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