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8-12 16:35 (화)
한화 야구장, 장애인석 카펫으로 가리고 특별석 판매 '논란'
상태바
한화 야구장, 장애인석 카펫으로 가리고 특별석 판매 '논란'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8.12 16: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단체, 현장 점검 나서…위법-불법행위 고발 방침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홈구장인 한화생명볼파크의 장애인석 표식을 카펫으로 가리고 특별석을 만들어 좌석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홈구장인 한화생명볼파크의 장애인석 표식을 카펫으로 가리고 특별석을 만들어 좌석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홈구장인 한화생명볼파크의 장애인석 일부가 사라져 구단 측의 좌석 관리가 도마위에 올랐다. 한화이글스가 야구장 장애인석 표시를 카펫으로 가리고 특별석으로 둔갑시켜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12일 대전시와 대전장애인총연합회에 따르면 한화이글스 구단이 지난 4월부터 홈구장으로 쓰던 한화생명볼파크 1층과 2층 장애인석(100여석)을 특별석으로 만들어 판매해 왔다.

장애인석은 복지카드를 제공하면 입장료의 50%를 감면 받아 입장할 수 있다. 야구장 평균 입장료가 2만5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회당 250여만원 상당의 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장애인석에 카펫을 깔고 5만원짜리 특별석과 연인석으로 판매해 왔다는 점이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50회 이상의 게임을 한 것으로 보면 장애인석을 팔아 2억5000여만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계된다.

대전시가 지난 4월 현지 점검에서 불법 사실을 적발하고 1·2차 시정명령에 이어 고발을 위한 사전예고 방침이 알려지자 구단 측이 조속한 시일 내에 원상복귀하겠다고 한 것도 한화가 ‘슈퍼 을질’을 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구단 측에서는 시의 1·2차 시정 명령에도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장애인총연합회는 한화생명볼파크 장애인석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선 후 구단 측에 불법부당한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체육시설의 경우 시설의 1%에 해당하는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추도록 법적 기준이 갖춰져 있지만 이를 위배해 다른 용도로 사용한 것은 스포츠 기업의 윤리의식을 저버린 것이란 지적이다.

시는 사전 예고 기간이 남은 만큼 구단 측의 원상복구 여부를 지켜본 후 행정절차를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구단 측은 “장애인단체가 요구한 1층 장애인석 펜스 높이기 공사에 막대한 공사비가 들어갔다”면서 “문제의 장애인석에 대한 원상복구를 위해 11일 대전시에 공문을 접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