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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도살커버' 볼 수 있다…현대카드뮤직 라이브러리 + 언더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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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도살커버' 볼 수 있다…현대카드뮤직 라이브러리 + 언더스테이지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5.05.20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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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 언더스테이지(사진=현대카드)

영국 록밴드 '비틀스'가 1966년 발매한 음반 '예스터데이 앤드 투데이'의 유명한 '도살 커버'(Butcher cover) 버전은 실물을 본 사람이 드물다.

네 멤버가 목이 뒤틀리는 등 망가진 인형과 날고기 등을 들고 환하게 웃는 사진이 커버로 사용됐다. 존 레넌이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알리기 위해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시 초판 몇장이 발매된 뒤 잔혹성으로 커버가 교체됐다. '도살 커버'는 2000년대 한때 경매 사이트에서 경매가 1000만원을 훌쩍 넘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영국 록밴드 '롤링스톤스' 음악 세계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는 100장 한정판 '어 스페셜 라디오 프로모셔널 앨범 인 리미티드 에디션', 영국 록밴드 '레드제플린'의 '레드 제플린' 초회 음반…. 소문이나 언론 보도를 통해서만 접했던 희귀음반 250장을 만날 수 있는 음악 도서관이 생겼다.

대중음악뿐 아니라 대중문화사에 획은 그은 잡지 '롤링 스톤(Rolling Stone)'도 1967년 창간호부터 현재 발행되고 있는 최신호까지 1161권이 전권 비치됐다. 전권 컬렉션은 롤링 스톤지 본사에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카드(대표 정태영)가 22일 용산구 이태원로 246에 새로 여는 문화 공간인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MUSIC LIBRARY)+언더스테이지(UNDERSTAGE)'에서 만나볼 수 있는 희귀본들이다.

 


이들을 포함해 1950년대 이후 대중음악사에서 중요한 족적을 남긴 1만여 장의 엄선된 아날로그 바이닐과 3000여 권의 음악관련 전문도서를 보유하고 있다.

오픈 전인 19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카드 브랜드 본부의 이미영 상무는 "1만장이 디지털 세계에서 보면 작은 숫자"라면서도 "1950년대 이후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음반들이다. 이를 직접 만질 수 있는 아날로그로 경험한다는 측면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와 큐레이터들은 약 2년여 간 11개 국의 개인 컬렉터와 레코드샵을 찾아다니며 음반들을 수집했다.

현대카드 브랜드 김재환 실장은 "비틀스의 '예스터데이 앤드 투데이'처럼 발매 당시 파격적인 커버로 판매금지를 당했거나 한정판으로 희귀적인 가치와 예술적인 가치가 있는 음반들을 모으려 했다"면서 "비틀스의 앨범 중 노래 제목에 오타가 있고, 레이블이 잘못 표기된 것도 재미있는 요소"라고 말했다. "희귀한 것을 구하기 위해 6년 동안 노력했는데 그 과정에 일본의 마니아 음반 수집가들 사이에서 한국 음반 수집계에 무슨 일이 일어난 게 아니냐는 화제를 낳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현대카드는 최근 비틀스 출신 폴 매카트니의 첫 내한공연 등 지난 10년 간 '슈퍼콘서트'와 '컬처프로젝트'를 통해 세계적인 뮤지션들의 공연을 소개해왔다. 창작자에게 수익이 더 배분되는 온라인 음원 사이트 '현대카드 뮤직(MUSIC)'으로 한국 음원유통 시장의 대안을 찾기도 했다.

음원 유통시장의 대안으로 기대를 모았던 현대카드뮤직은 그러나 이달을 끝으로 서비스를 중단한다. 이 상무는 "소비자들이 (인디 음악이 아닌 다른 음악에) 쏠림 현상이 있었다. 온라인에서는 장렬히 전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다양한 음악을 소개한 열정과 집념은 오프라인 무대로 옮겨올 것"이라고 전했다.

뮤직 라이브러리가 컬레셕의 창고라면 오프라인 무대인 '언더스테이지'는 현대카드가 슈퍼콘서트와 컬처프로젝트로 축적한 공연에 대한 경험과 역량을 쏟아붓는 현장이다.

지하 1층에 위치한 '스튜디오(Studio)'는 2개의 합주실과 1개의 음악(미디)작업실, 라운지로 구성됐다. 지하 1층과 연결되는 지하 2층 '스테이지(Stage)'는 스탠딩으로 약 3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공연장이다. '컬처 큐레이터(Culture Curator)'로 지목된 유희열, 윤종신, DJ 소울스케이프(Soulscape), 김수로, 비주얼 아티스트 겸 DJ인 스콧 모우, 일본의 뮤직 저널리스트 오오이시 하지메 등이 콘텐츠를 채운다.

 


비우는 건축을 택한 건물 모양도 눈길을 끈다. 약 5년 간 공사를 거쳤다. 처음 건축을 맡은 2010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세지마 카즈요는 경사진 지형과 건물의 공존을 위해 원래의 경사를 그대로 남겨놓았다.

바통을 이어 받은 연세대 건축과 최문규 교수는 가장 건축적 활용도가 높은 1층 지상공간을 과감히 비웠다. 마치 큰 창문과 같은 시야를 확보했다. 미국의 겐슬러(Gensler)사가 인테리어를 마감했다. 최근 가장 부각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JR 등의 작품들이 한국 최초로 실내외에 걸린다.

공간과 길을 공유하는 공간인 인사동의 쌈지길로 유명한 최 교수는 "공유하는 건축적인 공간이자 음악을 공유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오픈 기념공연으로 22일 오후 8시 김창완 밴드, 23일 오후 7시 전인권, 24일 오후 신중현 그룹이 차례로 언더스테이지 무대에 오른다.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 화~토요일 오후 12~21시까지. 일요일 오전 11시부터 18:00까지. 매주 월요일과 설·추석 연휴 휴관. 현대카드 회원 및 동반 2인 무료 입장(월 8회) ▲언더스테이지 공연티켓: 티켓가격은 공연마다 상이. 현대카드 상시 20% 할인(1인 4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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