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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생각 많이, 많이!"…동화같은 '두근두근 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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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생각 많이, 많이!"…동화같은 '두근두근 내 인생'
  • 조인우 기자
  • 승인 2015.03.20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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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은 누구나 볼 수 있는 따뜻한 작품이에요. 극 중에서 아름이가 '행복한 생각 많이, 많이!'라는 말을 많이 해요. 이 공연을 보고 그 말을 되새기면서 행복한 마음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곽은주 프로듀서)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은 조로증에 걸려 80살 노인의 얼굴을 한 17살 소년 '아름'이와 가족의 이야기다. 성큼성큼 다가오는 죽음을 때로는 어른스럽게, 때로는 아이다운 장난기로 받아들이는 아름이의 모습을 그렸다. 김애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가 김애란의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은' 강동원·송혜교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져 지난해 개봉됐다. 조로증에 걸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중심이었다. 연극에서는 아름이가 중심에 선다. 아름이의 눈으로 바라본 아빠·엄마, 죽기 직전까지 매 순간 가슴 두근거리며 살았던 아름이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그래서 연극 '두근두근 내 인생'의 연출은 동화적이다. 무대에 설치된 장난감 기차가 아름이를 설레게 하는 '서하'의 편지를 배달한다. 서하의 편지를 받은 아름이는 무대 천장에서 내려온 그네를 타며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낀다.

"어떤 여자애한테 편지가 왔어요. 얘가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고, 서로 마음이 통하는 것 같아요. 가슴이 얼마나 두근거리겠어요. 그때의 마음은 어떨까. 마치 놀이동산에서 여자친구와 손을 잡고 뛰어다니는 그런 기쁨이 아닐까. 마치 그네를 타는 것처럼 가슴이 탁 트이는 기분이 아닐까. 그래서 무대에 기찻길과 그네를 설치했어요." (추민주 연출)

이 외에도 귀엽고 아기자기한 소품과 음악, 아름이의 상상 속 친구로 등장하는 '고라니'가 동화 같은 분위기를 더한다.

극의 결말에는 아름이의 죽음이 있지만, 결코 비극적이지 않다. 연극은 아름이의 죽음을 향하기보다는 아름이가 살아가는 하루하루에 주목한다.

"너는 언제 살고 싶어?"라고 묻는 서하에게 아름이는 답한다. "우리 엄마가 아침에 황토색 쌀통에서 쌀을 꺼내는 것을 볼 때, 멜로영화 예고를 볼 때, 무한도전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볼 때, 우리 동네 구멍가게 무뚝뚝한 주인아저씨가 8시 드라마를 보면서 펑펑 우는 것을 볼 때, … 정말 많다.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이 날 두근거리게 해."

"아름이를 연기하면서 우리가 살면서 두근거렸던 경험을 잊고 산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생각해 보면 별것도 아닌데 설레고 두근거리는 일이 많잖아요. 그런 마음을 새삼 많이 느끼게 됐어요." (배우 오용)

곽은주 프로듀서는 "아이들에게 내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아픈 아이들에게 연극 수익의 일부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름이와 비슷한 병에 걸린 아이들을 공연에 초대할 계획도 있다.

오용·정문성이 '아름이'를 연기한다. 철없는 아빠 '대수'는 이규형·이율, 강단 있는 엄마 '미라'는 최정인과 곽선영이 책임졌다. 이병권, 김기창, 김지훈, 김대곤, 김아영, 김은주, 주창우, 강연정도 함께한다.

뮤지컬 '빨래' '젊음의 행진'의 추민주가 연출과 각색을 맡았다.

5월25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러닝타임 100분. 4만~5만원.(프리뷰 3월 13~19일 3만원). 공연기획 동감 1644-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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