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이혼 건수가 최근 10년사이 11.7%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20년 이상 산 부부의 이혼은 10년새 두 배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혼 사유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성격 차이'가 가장 많았다.
20일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이 낸 가족여성정책 동향분석 자료에 따르면 2000년 도내 이혼 건수는 2만4888건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이 보다 11.7% 늘어 2만7810건이었다.
도내 이혼 건수가 전국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000년 20.8%에서 지난해 23.8%로 10년 사이에 3.0%p 증가했다.
이혼과 관련 가장 기본적인 지표인 조이혼율(이혼건수 대비 해당 연도 총인구의 1000분비)로 살펴보면 2000년 2.7에서 2003년 3.6까지 증가했다가 이후 감소해 지난해에는 2.4를 기록했다. 10년 전보다는 수치가 떨어졌지만, 지난해 전국 평균 2.3, 서울 2.1 보다는 높았다.
도내 시·군 가운데는 동두천시가 3.4로 조이혼율이 가장 높았고, 포천시 3.3, 안산시·오산시·시흥시·양주시3.0의 순으로 나타난 반면 낮은 곳은 과천시 1.1, 군포시·용인시 1.9, 안양시·광명시 2.0 등이었다.
단순 이혼건수로 보면 수원시가 지난해 2478건으로 가장 많았고, 성남시 2178건, 안산시 2127건, 부천시 2105건, 고양시 2013건의 순이었다. 이혼건수가 가장 낮은 곳도 역시 과천시가 82건이었고, 연천군 101건, 가평군 136건, 양평군 224건, 여주군 276건 등이었다.
동거기간별 이혼은 0~4년 부부의 이혼이 26.6%로 가장 많고, 20년 이상 부부가 23.4%로 뒤를 이었다. 5~9년은 19.3%, 10~14년 16.4%, 15~19년 14.4% 등의 순이었다.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 이혼의 경우 2000년에는 3199건으로 가장 낮은 비율(12.9%)을 기록했지만, 10년이 흐른 지난해에는 6499건으로 두 배나 많아졌다.
이혼 사유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성격차이'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의 경우 '성격차이'(45.7%),'경제 문제'(12.3%), '배우자 부정'(8.8%), '가족간 불화'(7.3%) 등의 순이었다. 최근 10년사이 '성격차이'와 '경제문제'는 각각 6.9%p, 1.7%p 증가했다.
연구원 관계자는 "배우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만족', '불만' 모두 전국 평균보다 높게 나왔고, 남성이 여성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이 10.2%p나 높게 나온 반면 불만은 여성이 남성보다 7.4%p 높게 나타났다"며 "이혼을 대한 남녀 견해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는데 '이혼 불가'는 남성, '허용'은 여성이 각각 높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