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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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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봇물
  • 오제일 기자
  • 승인 2014.09.17 1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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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30주년을 맞은 일본의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56)가 국내에서 꽃피고 있다.

최근 교보문고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신작이 쏟아지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판매량은 무라카미 하루키(65)의 판매량을 앞질렀다. 판매율 1.56대 1로 하루키의 책이 1권 팔릴 때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1.6권이 팔린 꼴이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지난해 국내 추리·공포 소설 판매 베스트 20 리스트에도 4개의 작품을 올리며 인기를 확인했다.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방황하는 칼날'은 한국에서 영화화됐고 최근 '용의자 X의 헌신'은 대학로 연극 무대에도 올랐다.

작가는 뛰어난 상상력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예측 불가의 반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회의식을 바탕으로 추리소설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다작을 쏟아낸다는 점, 대표작들의 영화화가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점 등도 작가의 높은 인기에 반영됐다.

상반기 국내 출판계 최고 이슈였던 히가시노 게이고가 하반기에도 뜨거울 전망이다. 각 출판사들은 앞 다퉈 작가의 신작과 국내 미발표작을 번역, 소개하고 있다.



출판사 재인은 최근 히가시노 게이고가 30세 전후에 쓴 미스터리 두 편을 동시에 선보였다. 퇴락해가는 대학가에서 벌어지는 연쇄 살인을 배경으로 방황하는 청년의 성장기를 묘사하는 '학생가의 살인'과 한 재벌가 저택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가족 구성원간의 사랑과 욕망, 배신과 복수를 치밀한 추리와 트릭으로 묘사한 '십자 저택의 피에로'다.

'학생가의 살인'은 1987년 고단샤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된 작품이다. 대학 졸업 후 대학가 당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는 '고헤이'가 주변인들의 죽음과 죽음 뒤의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김난주 옮김, 571쪽, 1만6800원

'십자 저택의 피에로'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31세에 쓴 본격 미스터리 소설이다. 북유럽풍의 2층 건물에 피에로 인형이 들어선 뒤 의문의 죽음이 반복되며 일어나는 일을 다룬다. 연쇄살인 사건의 중심에 피에로를 배치해 등장인물들과는 다른 각도에서 사건을 바라보게 한다. 김난주 옮김, 387쪽, 1만4800원

출판사 자음과모음은 작가의 최신작 '공허한 십자가'를 펴냈다. 지난 5월 일본에서 출간 직후 3주 연속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현재까지 현지 누적 판매 30만부를 돌파하는 등 주목받은 작품이다.



소설은 11년 전 딸을 잃고 아내와 헤어졌던 남자가 전 부인의 사망 소식을 듣는 것으로 시작한다. 두 사람은 딸을 죽인 범인의 사형을 목표로 살았지만 실제로 범인이 사형당한 후 알 수 없는 허탈함을 안고 살다 갈라선 사이다. 작가는 아내의 족적을 훑는 남자를 통해 사형제도에 물음표를 던진다. 이선희 옮김, 448쪽, 1만3800원

한편 히가시노 게이고는 1985년 데뷔작이자 제31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인 '방과후'로 화려하게 문단에 등장했다. 1999년 '비밀'로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6년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 2012년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주오코론 문예상을 받았다. 데뷔 후 5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쏟아냈음에도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 등으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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