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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맵다…치즈등갈비·해물갈비찜 '갈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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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맵다…치즈등갈비·해물갈비찜 '갈비씨'
  • 박영주 기자
  • 승인 2014.08.25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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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食)이 생존수단이었던 때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과 같다. ‘살기 위해서’ 음식을 먹기보다는 새로운 맛을 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신선한 메뉴들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다. 주꾸미를 마요네즈나 치즈에 찍어 먹는 ‘주꾸미 퐁듀’, 카르보나라 소스와 치킨이 합쳐진 ‘카르보나라 치킨’ 등도 같은 맥락이다.

부천 역곡동 86-9 ‘갈비씨’(032-343-8833)는 매운맛을 찾는 마니아 사이에 소문 난 음식점이다. 오전, 오후 할 것 없이 대기표를 받아야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줄을 서 먹는 맛집이다. 가만히 있어도 손님들이 몰리건만, 신메뉴 ‘치즈 등갈비’(1만4000원)를 새로 내놓았다.

2인 이상 주문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는 콧대 높은 음식답게 화려한 비주얼에 입이 떡 벌어진다. 넓고 납작한 팬 위에 모차렐라 치즈가 한가득 깔린다. 그 위에 콩나물과 버섯, 등갈비가 겹겹이 쌓여 있다. 팬이 달궈지고 치즈가 녹으면 등갈비에 맛있게 늘어나는 치즈를 감아 할라피뇨, 콩나물과 함께 먹으면 된다.

등갈비를 씹는 동안 이마 위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갈비씨’의 장점, 매콤함은 그대로 살렸다. 여기에 뜨껍게 달궈진 매운맛을 달래주는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치즈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어느새 등갈비와 치즈를 번갈아가며 입에 넣고 있는, ‘치즈 등갈비’에 중독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모든 음식을 정복한 승리감에 도취하면 안 된다. 바닥에 눌어붙은 치즈를 긁어먹는 맛은 볶음밥의 누룽지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치즈 등갈비’가 호기심 가득한 젊은이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면, 진정한 매운맛은 ‘매운갈비찜’(2만3000원·3만2000원·3만8000원)과 ‘해물갈비찜’(2만6000원·3만5000원·4만2000원)으로 느낄 수 있다. ‘매운갈비찜’은 몸에 좋은 통마늘이 듬뿍 들어가 있어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다. ‘해물갈비찜’은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로 부드러운 갈비와 신선한 해물이 매콤한 한약재 육수를 만나 건강까지 챙긴다.



주문과 동시에 1~3단계 매운맛 선택이 가능하다. 자신감 하나로 과감히 3단계에 도전했다가는 진정한 매운맛을 깨우치고 눈물과 콧물 범벅이 될지도 모른다. 이곳의 매운맛 1단계는 다른 곳보다 강도가 세니 신중해야 한다. 중간불로 끓여주다가 콩나물이 육수를 내뿜을 때 함께 먹으면 된다. 취향에 따라 치즈, 우동, 떡, 버섯, 채소, 감자, 당면 사리를 넣어주면 더욱 맛있다.

다 먹고 남은 국물에는 볶음밥이나 ‘멘붕 파스타’를 추천한다. 남은 양념에 특제소스와 모차렐라 치즈를 듬뿍 넣어 만들어 다른 곳에서는 쉽게 맛볼 수 없는 마성의 맛을 선사한다. 중독성이 강해 집에서도 계속 그 맛을 떠올릴는지도 모른다.

이주성 대표는 “매운맛은 위액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증진시켜 혈액순환에 좋다. 또 다이어트와 우울증 예방 효과가 있다. 매운 맛으로 삶에 지친 도시인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싶다”는 마음이다,

역곡 본점을 시작으로 안산, 송도, 신용산, 신림, 수지, 홍대 등 전국 17개 매장에서 매운맛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매일 오전 11시30분에 문을 열며 오후 11시에 영업을 종료한다. 지점에 따라 운영 시간은 조금씩 다르다. 주차 공간은 있지만 매우 협소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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