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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네, 납작빵 ‘그린 몬스터 플랫 브레드’…이태원 테이스팅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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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네, 납작빵 ‘그린 몬스터 플랫 브레드’…이태원 테이스팅룸
  • 박영주 기자
  • 승인 2014.08.1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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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채널 Y스타 ‘식신로드’의 MC 정준하(43)의 입 속으로 먹음직스러운 음식들이 빨려 들어간다. 야무지게 먹는 모습을 보다 보면 입안에 절로 군침이 돈다. 지난 3월 막을 내린 tvN ‘먹방’ 드라마 ‘식샤를 합니다’ 속 야식 메뉴들을 보며 전화기를 들었다 놓기를 반복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올리브TV 로드 음식 버라이어티 ‘테이스티 로드’는 여성 시청자들의 입맛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S자 몸매의 탤런트 김성은(31) 박수진(29)을 MC로 내세워 ‘많이 먹어도 살찌지 않을 것 같이’ 안심시킨다. 긴장을 푼 사이 두 명의 MC는 여자친구들끼리 모여 밀린 수다를 떨기에 좋은 장소나 남자친구와 데이트하기 적합한 장소를 찾아가 본격적인 ‘먹방’을 벌인다.

이태원(서울 한남동 744-29)에 터를 잡은 이탈리안 레스토랑 ‘테이스팅 룸’(02-797-8202)도 그녀들의 선택을 받은 장소다. 조명디자이너와 건축디자이너인 부부가 미국 유학시절 푹 빠졌던 남부 음식을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메뉴로 개발했다. 한 마디로 웰빙과 퓨전 음식 전문점이다.

이곳의 대표 음식은 ‘그린 몬스터 플랫 브레드’(2만1900원)다. 이름 그대로 ‘납작한 빵’이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 듯한 토핑을 얹은 어마어마한 크기의 빵을 직원이 눈앞에서 먹기 좋게 6등분으로 잘라준다. ‘시금치 피자’로도 불리는 이 음식은 베이컨과 시금치, 치즈, 토마토, 양파 등이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먹기에 좋은 크기로 잘라 먹거나 한입씩 베어 먹는 여느 피자와 달리 빵을 돌돌 말아 토핑을 감싸서 먹는 게 포인트다.



이탈리아 음식을 기본으로 했지만, 이탈리아에 없는 음식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살짝 튀긴 곱창과 오징어먹물 비빔밥을 접목한 ‘곱창 잠발라야’(2만3400원)는 ‘오징어먹물 파스타’에서 착안했다. 움푹 팬 대접에 검은색 먹물 밥과 곱창 시금치가 각각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그 위로 올라오는 수란을 터트려 쓱싹쓱싹 비벼 먹으면 부드러운 밥과 고소한 곱창이 만나 황홀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수제비감자뇨키’(2만2800원)도 기존에 맛봤던 수제비와는 다른 차원이다. 토마토소스에 묻힌 수제비 위로 직원이 직접 모차렐라 치즈를 갈아준다. 포크로 뇨키를 찍고 치즈를 말아 한 입에 넣는 즉시 고소함과 쫀득함의 놀라운 조화를 경험할 수 있다.

‘푸실리 룽키 & 포크’(2만6400원)는 미장원에서 갓 나온 할머니의 머리를 연상케 하는 면발로 웃음짓게 한다. 양념이 잘 밴 돼지고기를 둘둘 말아 먹으면 뽀글뽀글한 면발이 혀를 친친 감는다. 루콜라 밀크소스에 라면 모양의 긴 면발, 홈그레인 머스터드와 마늘에 버무린 프랑스산 돼지삼겹살이 이 요리의 비법이다.



‘팝콘 소금 아이스크림’(1만3800원)도 색다르다. 달콤한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팝콘, 짠 소금의 조합이 특이하다. 하지만 소금을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는 순간, 의외로 단맛과 짠맛이 환상의 궁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초등학생 아들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오레오 쿠키 아이스크림’(1만3000원)은 뜨거운 프라이팬 위로 오레오를 부숴놓고 그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크게 한 스푼 올려주면 완성된다. 맛은 보장되지만 높은 칼로리는 책임지지 않는다.

입소문에 방송까지 타면서 찾는 손님이 몰리므로 예약이 필수다. 점심시간을 피해 오후 2시에 가도 그날 예약이 꽉 차 헛걸음질하기 일쑤다.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열며 발레 주차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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