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되는 경기 불황 속에서 가장으로서, 상사로서 당당해질 때는 안타깝게도 가족 외식이나 직장 회식 때 뿐이다. 적은 비용으로 가족들이나 부하직원들에게 맛있고 질 좋은 음식을 포식할 수 있게 해준다면, 그 순간만큼은 '우리 아빠 최고', '우리 사장님 최고'라는 눈빛을 마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드문 기회를 제공해주는 음식점이 서울 논현동 17(강남대로 600), 지하철 3호선 신사역 3번 출구 인근 크리스피 도너츠 건물 지하 1층에 터를 잡은 '우사미'(02-3443-5532)다.
'우리 사장님이 미쳤어요'를 콘셉트로 양질의 식자재로 만든 맛있는 음식을 저렴하고 푸짐하게 서비스해 인기 를 누려온 '우사미'의 세 번째 직영점이다. 앞서 문을 연 서울 삼성동 공항터미널 건너편 삼성점, 서울 연지동 기독교연합회관 옆 종로점을 찾았거나 지인을 통해 명성을 들었던 손님들은 '내 주변에는 안 생기나' 아쉬워 하다 이제야 입 호강을 누리게 됐다.
지난 3월 오픈 이후 평일에는 신사, 논현동 지역 직장인, 주말에는 가족 고객으로 80석 대형 가게가 넘쳐난다. 특히 위치한 곳이 '성형외과 거리'인만큼 성형수술을 받으러 입국한 중국 여성들 사이에 보신을 하기 위해 꼭 들러야 하는 맛집으로 자리잡았다.

특이한 것은 옛날 맛 불고기다. 음식의 맛과 고기의 질과 양은 다른 가게들과 마찬가지이지만 달라진 서비스가 눈에 띈다. 다른 '우사미'에서는 얇게 썬 냉장 국내산 소고기를 양념하지 않은 상태로 내와 손님이 파, 야채, 버섯 등과 함께 불판에 구워 먹게 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여직원이 고기와 파채를 손에 쥐고 한 입에 먹기 좋은 모양으로 만들어 불판 위에 보기 좋게 올려준다.
손님은 간을 해서 나온 육수만 고기 위에 숟가락으로 끼얹으면서 고기가 익기를 기다렸다 먹으면 된다. 불판에 다 올려놓지 못한 병 모양 고기는 접시에 가지런히 올려 놓아두니 손님은 먹으면서 집어서 올리면 된다. 물론 손님이 원할 경우 직접 모양을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원래 방식대로 얇은 고기를 올려놓고 구워먹을 수도 있다.

레몬 소금에 찍어 먹는 소고기 튀김, 소고기국인지 무국인지 헷갈릴 정도로 소고기가 가득한 무한리필 소고기 무국이 무료 서비스되니 만족도는 더욱 크다.
식사로는 제철 맞은 콩국수가 적격이다. 콩가루를 사다 물에 타서 만드는 일부 음식점들의 콩국수와 달리 국산 콩 중 알찬 것만 일일이 골라서 직접 갈아 만들어서인지 국물 맛이 정말 고소하고 진하다. 여기에 경기 여주의 면 장인이 만든 숙성면과 어우러지니 맛과 건강 모두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흐뭇하다.

이 밖에도 소고기 보신 전골과 소고기 보신탕 등 이 집 유민수 사장이 개발한 '개 보신탕 대체요리'들도 지난 초복을 시작으로 올 여름 복날 인기를 예고한 상태다.
홀과 함께 20인 룸, 30명 룸을 갖춰 각종 모임을 갖기에도 최적이다. 연중무휴 24시간 영업한다. 주차는 건물 뒤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며 1시간 무료이고, 오후 9시 이후와 주말에는 무료 주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