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인화학교 학생들을 교육할 특수교사 모집에 제동이 걸려 수업 차질이
우려된다.
19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인화학교 재학생 21명이 다음 달 1일부터 광주의
특정 장소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전학을 추진중이다.
시교육청은 초·중·고등부별로 학생들이 각기 다른 학교에 적을 두는 대신
청각장애를 감안, 특정 장소에 모여 함께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시교육청은 이들 학생들을 교육할 담임과 교과목 담당 등 10명의 특수교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 정원 배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행정안전부의 공무원 정원 제한을 이유로 단 1명의 인원만
배정한다는 지침을 내려보내 인화학교 학생들의 수업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교육청은 수업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우선 인화학교에 재학중인 특수교사
중 5명과 일반 특수교사 2명을 기간제 교사 신분으로 특별채용 할 방침이다.
인화학교 교사 중 특별채용 대상자는 성폭력 사건에 연루되지 않고 학생 인권
보호를 위해 노력한 교사가 포함된다.
시교육청은 인화학교 학생들을 하루라도 빨리 전학시켜 달라는 학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다음 달 초로 앞당겼으며, 특정 장소가 장기적인 교육을 하기에 부적합해
내년 3월에 다시 특정 학교로 전학시킨 뒤 2013년 개교 예정인 공립 특수학교
(선우학교)로 전학시킬 계획이다.
특수교사 인원 배정이 1명 뿐이라는 소식에 학부모와 시민단체도 발끈하고 나섰다.
인화학교 성폭력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영화 '도가니'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자
교과부가 대책을 내놓는 등 호들갑을 떨더니 정작 인화학교 학생들의 정상적인
교육을 위한 지원은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인화학교 학부모와 광주장애인부모연대는 교과부를 상대로 인화학교 특수교사
확충을 촉구하는 집단행동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