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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원 빗나간 상혼①]출산 하자마자 '이쁜이수술'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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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의원 빗나간 상혼①]출산 하자마자 '이쁜이수술' 부추겨
  • 박성환 기자
  • 승인 2011.12.15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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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만해도 조심스러웠던 '이쁜이수술'에 대한 관심이 최근 높아지고 있다.

실제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서 이쁜이수술과 관련된 검색어를 입력하면 자극적인 홍보문구의 병·의원사이트가 수백개 넘게 쏟아진다.

또 출산·육아 관련 카페와 개인 블로그 등에서도 수술을 잘하는 의원과 수술방법, 효과, 부작용 등을 묻는 각종 글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출산·육아 등으로 부부관계가 소원해진 중년 여성들이 받는 수술로 알고 있는 이 수술은 늘어난 질과 그 근육을 교정하는 '질성형' 수술이다.

최근에는 레이저수술 등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이 보편화되면서 낯뜨거울 정도의 홍보로 여성들을 꾀어 수술대에 올리는 의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쁜이수술이라는 이름으로 임산부들에게 무분별하게 수술을 부추기거나, 검증되지 않은 클리닉마저 앞다퉈 수술에 나서기 때문에 여성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특히 출산과 동시에 이 수술을 시행하는 의원마저 등장했다. 출산 자체만으로 여성의 몸에 무리를 줘 산욕기가 지나 몸이 완전히 회복된 후에 수술을 해야 하지만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출산과 동시에 수술을 할 경우 회복이 더디고, 분비물 감소와 성교통 등의 부작용 위험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쁜이수술을 대수롭지 않은 시술인양 설명하며 수술을 부추기는 일부 의원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신혼으로 돌아간다?'…낯뜨거운 홍보에 열 올리는 일부 의원들

"출산 후 '이쁜이수술' 꼭 해야 하나요?"

둘째 출산을 앞둔 임신 8개월 임산부 정모(30·여)씨는 얼마전 정기검진을 받기 위해 찾은 의원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

접수를 마치고 진료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정씨에게 의원 코디네이터와 간호사들이 '이쁜이수술'을 받으라고 권유했다. 심지어 의원 코디네이터는 자신도 최근 이 수술을 받고 소원해졌던 부부관계가 다시 좋아졌고, 성적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수술 받을 것을 종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정씨에게 태블릿PC를 내밀고 수술소개와 수술 전후 비교, 수술 후기 인터뷰 등의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보여주며 "강한 질 수축으로 남편의 쾌감을 높일 수 있다", "부부생활을 신혼처럼 되돌릴 수 있다" 등 낯뜨거울 정도의 감언이설로 수술을 받도록 부추겼다.

정씨는 "가뜩이나 민감한 부분이고 부작용도 걱정되는데 의원에서 대수롭지 않게 수술을 권유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병원마저 상업성에 물들어 임산부를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것 같아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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