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의 특수학교 홈페이지에 이 학교 학부모들이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비난글이 연일 게시되고 있다.
영화 '도가니'로 실제 사건이 일어났던 광주인화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7년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며 항의하던 제자들을 고소했던 A(58·여)교장이 경기 하남시 성광학교에서 교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학부모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A교장은 광주인화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다 하남시 특수교육 학교인 성광학교 교장으로 지난해 9월1일 발령받아 재직해 오고 있다.
당시 A교장은 성폭행 사건으로 재판이 진행 중인 지난 2007년 인화학교 교장 재직 중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며 항의하던 제자들을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고소해 비난을 받았다.
이와 관련, 성광학교 홈페이지에는 A교장을 비난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한 학부모는 "피해자들은 아직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가해자들은 온 세상을 활개 치면서 본인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며 "어린 청각장애 학생들을 수사기관에 고소해 전과자로 전락시켰다면 학생들의 가슴에 교장선생님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지 의문이 든다"는 글을 남겼다.
또 한 학부모는 "도가니 사태의 은폐축소 방임한 책임을 조금이라도 통감하거나 교육자적 양심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그나마 교육자로서의 마지막 양심있는 모습일 것"이라며 "스스로 억울하다고 하기 전에 왜 이런 비난과 여론의 질책을 받고 있는지 되돌아보면서 무엇이 잘못됐었는지 조용히 생각해 봐야한다"고 비난했다.
성광학교 관계자는 "현 교장은 이른바 '도가니 사건' 당시의 교장이 아니고, 사건 수습을 위해 파견됐던 교장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 15일 열린 긴급 이사회에서는 A교장의 사직을 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한편, 도 교육청은 특수학교 가운데 기숙사가 있는 학교들을 대상으로 기숙사 현황점검을 벌일 계획이다.
학부모들 "스스로 물러나야"...도교육청 현황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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