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여행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여행에서 지각하는 모든 것들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다. 사람들은 같은 시공간을 여행해도 저마다 다른 감각으로 그것을 기억한다. 여행의 맛과 풍경, 느낌을 남기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그러니 여행에 있어 중요한 것은 '누가' 언제 어디에 있느냐다.
'지극히 주관적인 여행'은 여행의 방법적인 문제를 대신 책임지는 책이다. 여행을 시작하는 첫 단계, 즉 언제 어디로 가서 무엇을 할 것인지에 대한 1차적인 고민을 대신한다. 구체적인 경로와 세밀한 여행 내용, 여행 경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여행의 기술'을 책임지는 것이다. 이로써 여행자는 여행의 방법적인 문제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게 되고, 여행의 감상에 보다 충실하고 본질적인 것들에 가까워질 기회를 얻게 된다.
물론 자신이 알고 있던 상식과 정보에 맞춰 그저 발길 닿는대로 다니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극히 주관적인 여행'은 이렇게 제안한다. 여행을 통해 어떤 체험을 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며, 그 체험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끔 여행 지점을 고려한 철저한 일정 계획표를 만들어야 한다고.
바쁜 일상에서 어렵게 시간을 마련해 떠난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중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이다.
그러니 이제 당신은 '지극히 주관적인 여행'에서 제공하는 길을 따라 움직이며, 더 넓고 깊게 체험하고 제대로 느끼기만 하면 된다. 이 책에서 계획하고 제안한 모든 맛과 풍경, 느낌을 재구성하고 기억하는 것만이 당신의 몫이다. (이상헌 지음, 512쪽, 1만9800원, 북노마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