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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맞아요? ‘당신의 풍경을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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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맞아요? ‘당신의 풍경을 거닐다’
  • 유상우 기자
  • 승인 2014.04.24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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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가득한 화면이 인상파 풍경화의 한 장면 같다. 17세기 네덜란드 회화도 연상된다.

자연의 풍경을 중첩해 만든 네덜란드 출신 여성 사진가 킴 보스케(36)의 사진은 한 폭의 회화작품을 보는 듯하다.

화면 속 이미지를 자세히 뜯어보면 몇 겹의 풍경으로 이뤄져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한 겹의 풍경을 따라가다 보면 또 다른 한 겹의 풍경이 숨어 있다. 겹겹으로 쌓인 이미지들이 서로 얽히고 섞여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낸 것이다.

작업 대상은 자연이다. 이를 사진 매체를 통해 시공간이라는 시스템으로 존재하는 여러 시점을 하나의 시각적 이미지로 만들면서 새로운 현실을 표현한다.

보스케는 시간과 공간에 놓인 무수한 순간이 어떻게 함께 작용해 인간의 인식을 완성하고 현실을 규정하는지에 대해 흥미를 느끼고 ‘시간의 시스템’을 연구한다고 한다.

보스케에 따르면 ‘시간의 시스템은 개별적인 하위 구조들의 조합’이다. ‘지금’은 과거와 현재의 영향 요소들이 복잡하게 얽힌 결과물이다. 시간의 흐름에서 포착되지 못한 찰나들을 수집해 하나의 완성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 결과물은 과거와 현재의 잔상들이 모여 구축한 ‘지금’의 이미지다.



킴 보스케의 사진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여숙화랑에 걸렸다. ‘당신의 풍경을 거닐다(I go walking in your landscape)’란 제목으로 대표작 25점이 나왔다.

대표 연작 ‘매핑(Mapping)’ 시리즈는 보스케가 나무의 주위를 돌며 다양한 시점에서 찍은 사진들을 겹쳐놓은 작품이다.

‘당신의 풍경을 거닐다’와 최근 비디오로 제작된 ‘무제’ 시리즈도 있다. 다차원 세계에 존재하는 다른 시점들이 이차원 표면에 옮겨 놓은 작품으로 공원을 거닐며 자연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고찰했다. 전시는 5월23일까지다. (02-549-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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