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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충격+정국혼란 속 상반기 외국인 투자 14.6% 감소…산업부 “하반기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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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충격+정국혼란 속 상반기 외국인 투자 14.6% 감소…산업부 “하반기 증가 예상”
  • 뉴시스
  • 승인 2025.07.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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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투기업, 불확실성 크다고 판단…계엄에 투자 주춤”
공장 신·증설 ‘그린필드’ 4.5%↓…M&A도 44.6% 급락
EU 14.5%·美 20.2% 증가…제조업 34.5%↓ 53.3억불
불확실성 해소에 하반기 투자 증가하나…‘상저하고’
▲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 유법민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액(FDI)이 전년 동기 대비 14.6% 감소한 131억 달러로 나타났다. 미국 관세 조치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내 정치 불안으로 글로벌 기업의 신규 투자가 보류된 것이다. 다만 정부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하반기엔 투자 신고가 늘어나는 ‘상저하고(上底下高)’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금액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4.6% 줄어든 131억 달러라고 3일 발표했다. 산업부는 미국의 관세 부과를 비롯해 국내 정치적 불안정성이 외국인투자 유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유법민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제조업 기업들이 관세가 어느 정도로 정해지는지에 따라 어느 나라에 공장 시설을 설치하는 게 유리한지 판단할 것이라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제조업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들은 관세의 불확실성이 해소돼서 어느 나라에 입지를 유치하는 게 전략적으로 유리한지 새로운 투자 의사결정을 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적으로는 지난해 12월 계엄 사태 이후 외국 투자가들이 국내외 정치적인 불안 정서 때문에 투자 의사 결정 보류하는 측면도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공장·사업장을 신·증설해 직접 운영하기 위한 그린필드가 전년 동기 대비 4.5% 줄어든 10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기업 지분 인수나 합병을 목적으로 한 인수합병(M&A) 투자는 21억3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44.6%로 대폭 감소했다. 특히 유럽연합(EU)의 투자신고가 22억4000만 달러로 14.5%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해상풍력 프로젝트 입찰 결과가 투자를 끌어올렸다.

미국도 유통 등 서비스업 중심으로 20.2% 증가한 31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일본이 21억6000만 달러(-25.4%), 중국은 18억2000만 달러(-39.0%)로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년 전보다 34.5% 줄어든 53억3000만 달러, 서비스업의 경우 같은 기간 10.6% 증가한 70억9000만 달러였다. 이는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글로벌 투자의 미국 쏠림현상과 1분기 국내 설비투자 위축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은 한국 시장 진출의 목적으로 유통에서 13억2000만 달러(73.3%), 정보통신에서 10억9000만 달러(9.4%) 투자신고가 있었다.

도착금액은 72억9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다. 산업부는 지난해 양호한 투자신고 실적(345억7000만 달러, 5.7%)을 바탕으로 기존에 투자 신고된 건들의 자금이 안정적으로 유입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데이터 센터, 대형마트 등 서비스업 영위 사업장의 투자 유입 확대에 따라 그린필드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45억 달러를 달성했다. M&A 자금 도착도 1년 전 대비 0.2% 증가한 27억9000만 달러였다.

미국발 투자는 관세 영향이 적은 서비스업 중심으로 자금이 도착해 32.9% 증가한 14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EU(19억7000만 달러, -29.0%), 일본(3억9000만 달러, -59.8%), 중국(1억2000만 달러, -48.6%)의 투자자금 도착은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제조업 투자가 15억1000만 달러로 54.1%나 대폭 감소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상반기 대형 M&A 건으로 금융·보험(30억5000만 달러, 39.3%) 분야 자금이 대폭 유입되면서 5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1.0% 증가한 수준이다.

정부는 글로벌 통상환경의 변화를 감안해 외국인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대폭 늘렸다. 추가경정예산을 통해서도 인센티브 현금 지원을 늘린 바 있다.

유 정책관은 “올해와 내년 정도는 한시적으로 기존보다 현금 지원을 더 확대해서 지원할 것”이라며 “코트라(KOTRA) 등 투자유치 전문기관을 통해 직접 찾아가 고위급 아웃리치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정부 출범·미국 관세 불확실성 완화를 계기로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돼 ‘상저하고’를 예상했다.

유 정책관은 “하반기 같은 경우에는 트럼프 관세정책이 7~8월에 어느 정도 정리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트럼프 관세정책이 구체적으로 나오게 되면 거기에 맞춰서 글로벌 투자가들이 사업장 재편이라든지 재배치, 또 신규 공장을 어디에 설립할지에 대한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며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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