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가 3000포인트를 돌파하면서 코스닥 지수 역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 '천스닥'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 대비 덜 오른 코스닥의 상대적인 상승을 점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가 3년 5개월 만에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3000포인트롤 돌파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천스닥'은 고사하고 여전히 800선 아래쪽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코스닥 지수는 지난 2022년 1월을 마지막으로 단 한 차례도 1000포인트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 8월 2일 800선을 내준 이후 이후 현재까지 장기간 700포인트 박스권에 갇혀있다.
실제 코스닥 지수는 올 들어 678.19에서 791.53으로 16.71% 상승했다. 올해에만 110포인트 넘게 상승한 것이지만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25.94%)과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다. 이달 들어서도 코스피가 2697.67에서 3021.84로 12% 넘게 뛰면서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허니문 랠리를 이어갔지만 코스닥 지수는 7.79% 오르는 데 그치며 박스권 탈출에 애를 먹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분위기 반전이 나타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벤처 투자 확대 등 중소기업 친화 정책 등이 대기 중인 데다 밸류에이션 상 코스닥 시장이 코스피 대비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다는 것이 그 근거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기대수익률 대비 코스닥의 기대수익률이 높은 상황"이라면서 "상법 개정 이슈 외에도 향후 벤처 투자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나 중소기업 친화적 정책 등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점차 코스닥에 대한 관심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공약대로 정책이 속도감 있게 실현되는 과정에서 Policy Mix(재정+통화 정책) 모멘텀이 확대되며 주식시장은 재차 이를 반영할 것"이라면서 "대내적 요인에 더 민감한 코스닥 시장의 상승 탄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코스닥 지수가 최대 95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하반기 코스닥 예상 밴드를 700~950포인트로 제시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는 "코스닥 지수가 지난해부터 코스피 대비 부진했던 원인으로는 반도체 소부장, 2차전지, 바이오 등 주력 업종의 부진과 내수경기 부진, 고금리 환경으로 인한 리스크 프리미엄으로 중소형주들의 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라면서도 "거시적 환경 변화 속 부진했던 주력 업종이자 실적 대비 저평가, 낙폭과대 업종인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빈집 업종 중심으로 순환매 환경 조성 시 코스닥 지수의 지난해 전고점 회복 및 상승 모멘텀 유입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삼성증권 역시 하반기 코스닥 레인지를 750~890포인트로 제시하며 지수 상단을 높게 봤지만 본격적인 박스권 돌파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IBK투자증권은 740~840포인트, 현대차증권은 720~800포인트를 제시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하반기 신정부 정책 기대감 및 경기 개선 효과로 코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연말로 갈수록 내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 반락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