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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구 4년만에 줄었다…고용 한파 청년·고령층 감소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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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가구 4년만에 줄었다…고용 한파 청년·고령층 감소세 뚜렷
  • 이강여 기자
  • 승인 2025.06.19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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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작년 하반기 맞벌이·1인 가구 고용 현황
▲ 인천 중구 월미공원에서 열린 프라임·명지 한마음 가족운동회에서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와 게임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뉴시스
▲ 인천 중구 월미공원에서 열린 프라임·명지 한마음 가족운동회에서 어린이들이 엄마, 아빠와 게임을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뉴시스

포스트 코로나의 고용회복 효과가 사라지면서 지난해 하반기 우리나라 맞벌이 가구 비중이 4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맞벌이 가구 감소는 고용여건이 취약한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미성년자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 비중은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19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을 발표했다.

전국 맞벌이 가구 수는 총 608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611만5000가구)보다 2만9000가구 줄어든 수치다. 전체 부부 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8.0%로, 2023년(48.2%) 대비 0.2%포인트(p) 하락했다.

맞벌이 가구 수와 비중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감소 전환했다.

한편 연령별로 보면 청년층과 고령층에서 맞벌이 감소가 두드러졌다.

30대(61.5%)와 40대(59.2%)에서 맞벌이 비중이 가장 높았고 각각 전년 대비 2.6%p, 1.3%p 상승했다. 반면 15~29세 청년(-2.2%p)과 60세 이상(-0.6%p)에서는 맞벌이 가구 비중이 1년 전보다 하락했다. 청년층과 고령층의 고용 불안정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맞벌이 가구 중에서도 같은 산업이나 직업에 종사하는 부부 비중은 전년과 비슷했다. 같은 산업에 종사하는 비중은 35.3%,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비중은 37.7%로, 각각 전년과 같거나 소폭 상승했다.

미성년자 자녀가 있는 맞벌이 가구 비중은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 가운데 맞벌이 비중은 58.5%로, 전년 대비 1.7%p  증가했다. 가구 수는 230만4000가구로 전년보다 2만2000가구 줄었다.

막내 자녀 연령별을 보면, 6세 이하(1.7%p), 7~12세(1.2%p), 13~17세(1.5%p)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이 모두 상승했다.

이는 자녀 양육과 교육비 부담에 따른 생계형 맞벌이가 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고, 최근 정부의 보육·돌봄 정책이 확대되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1인 가구 중 취업자 수와 비중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화와 평균 초혼 연령이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1인 가구의 비중이 커지는 추세다.

지난해 1인 가구 중 취업가구는 510만 가구로 전년보다 42만6000가구 늘었다. 취업가구 비중은 전체 1인 가구의 63.7%에 달했다.

1인 취업가구 증가는 여성이 견인했다. 여성 1인 가구의 취업 비중은 전년보다 1.0%p 증가한 반면, 남성은 0.1%p 감소했다.

1인 취업가구의 주요 산업은 제조업(14.2%), 보건·사회복지(11.2%), 도·소매업(10.0%) 순으로 나타났다.

1인 취업가구의 임금수준별 비중을 보면, 월 200만~300만원 미만이 31.9%로 가장 많았는데, 그 비중은 전년보다 2.1%p 하락했다.

400만원 이상 고임금층 비중은 전년보다 2.1%p 상승한 22.1%로 나타난 반면, 100만원 미만 비중은 0.1%p 증가한 11.2%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물가 상승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명목 임금 구간은 상향이동했다. 다만 100만원 미만의 저임금 1인 가구도 늘었는데, 이는 정부가 직접일자리 사업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직접일자리는 근로시간이 짧아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구간에 포함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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