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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내부고발 어디까지…기장 이어 정비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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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내부고발 어디까지…기장 이어 정비사까지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6.17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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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7~8월 우리 항공기 타지 마라” 게시글도
진에어 “현지 조업사에 지원, 법 규정 준수”

자사 항공기를 타지 말라는 기장 발언을 시작으로 불거진 진에어의 내부 고발이 쏟아지고 있다. 이번에는 정비사가 진에어 정비의 한계를 지적하며 위험하다고 밝힌 글이 눈길을 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는 자신을 진에어 소속이라고 밝힌 정비사가 '진에어 정비 이대로는 위험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블라인드는 본인의 직장 이메일로 인증 받아야 글을 올릴 수 있는 커뮤니티다.

이 글에서 해당 정비사는 "진에어 주재정비사들은 주로 혼자 근무하는데 항공기 결함 발생 시 혼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며 "항공기에는 수만가지의 부품이 있고, 결함 발생 시 주요 원인들이 있지만 경우의 수 또한 엄청나게 많다"고 밝혔다.

그는 "진에어 취항 공항 중 일부 공항들은 비행기 시간대가 겹쳐서 들어온다. 혼자서 두 비행기를 중간중간 왔다갔다 하면서 점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항공기가 이상 없이 들어왔다면 정말 다행이지만 결함 발생 시 대처가 정말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결함이 생긴 비행기가 있다면 사실 나머지 비행기 한 대는 거의 점검이 어렵고 결함이 생긴 비행기에 몰두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정비사는 안전 사고의 위험성도 경고했다.

그는 "외부 동체 문제라면, 하필 그때 같이 들어온 항공기가 결함이 있어 조치 중이라서 제대로 외부 점검을 하지 못했다면, 그 비행기는 끔찍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최근 진에어는 이 정비사 뿐 아니라 블라인드를 통한 내부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지난주에는 진에어 소속 현직 기장이 비행기 조종사가 부족하다며 '적어도 7, 8월에는 진에어 타지 마세요'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이어 객실승무원(캐빈)도 본래 업무인 기내 안전 관리와 서비스 제공을 넘어 착륙 후 객실 청소까지 맡고 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통상 항공사들은 외부 청소업체와 계약을 맺고 기내 청소를 하지만 비용을 아끼기 위해 일부 객실승무원들에게 청소 업무를 맡기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 같은 직원들의 잇단 블라인드 글에 진에어 측은 "국토교통부 권고 사항과 법적 사항을 준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해외에서 점검하는 정비의 경우, 법적 시간이 있고 이 규정대로 하고 있다"며 "주재정비사 1명 외에 현지 조업사에서도 정비사 1명 정도를 지원 받는다"고 밝혔다.

이어 "정비 시간을 준수할 수 있도록 스케쥴을 짜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 같은 내부 고발은 특정 관리자들에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내부 고발 글에 한 직원은 "관리자들이, 필수 요소인 정비본부의 무리한 비용 절감을 하며 위험한 발상을 하고 있다"고 댓글을 남겼다.

그는 "대한항공 출신들의 자기 밥 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대처"라며 "대한항공에 의존적인 정비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결국 항공 사고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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