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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패배 이후 계파 분화…“친윤계 실체는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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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패배 이후 계파 분화…“친윤계 실체는 이제 없다”
  • 이광수 기자
  • 승인 2025.06.15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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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재선들 “김용태 혁신안 지지” 발표
“친한계는 일부 존재, 친윤계는 이제 사라져”
16일 신임 원내대표 선출…구도 재편 주목
▲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한 김성원 의원, 송언석 의원. /뉴시스
▲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한 김성원 의원, 송언석 의원. /뉴시스

6·3 대선 패배 이후 국민의힘에서 계파 재편 움직임이 일고 있다. 당내 최대 계파였던 친윤(친윤석열)계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분화를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6일 원내대표 선거와 전당대회를 전후로 당의 리더십 구도도 일정한 변화를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취재에 따르면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그간 친윤계로 불리던 의원들이 차기 원내대표·당 대표 후보와 당 개혁 방안 등을 놓고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친윤계의 구심점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제 ‘친윤계’라는 단어는 의미가 없어졌다는 말도 있다.

당의 일부 재선 의원들이 지난 10일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안에 동의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한 것이 단적인 사례다. 대선 국면 김문수 체제에서 임명된 김 위원장은 “탄핵의 강을 넘어야 한다”며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와 ‘대선 후보 교체 파동 당무감사’ 등의 개혁안을 제시한 바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던 권영진·강민국·김승수·조정훈 의원 등을 비롯해 재선 의원 30명 중 절반가량이 김 위원장의 혁신안을 지지하는 입장문에 이름을 올렸다.

16일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송언석 의원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친윤계와 친한(친한동훈)계 간 대리전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에 “악의적 프레임”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그는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출마를 선언한) 김성원 의원이나 저나 특정 계파나 색깔을 가지고 움직이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저는 용산에서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모셨던 차관 출신 인사와 경선까지 치렀다”고 강조했다.

실제 의원들 사이에서는 지난 정권에서 붙어있던 ‘친윤’ 꼬리표를 떼려는 기류가 감지된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윤·친한계 간 갈등이 보도되는 것을 두고 “친한계는 활동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계파가 없다”며 “윤 전 대통령도 없는 상황에서 (정확한 계파 구도는) 친한 대 비(非)한”이라고 주장했다.

김문수 전 국민의힘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김재원 전 최고위원도 지난 13일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거가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 것이라는 전망을 두고 “친한계는 몰라도 친윤계라는 실체는 사실상 사라졌다”고 일축했다.

한편 친한계로 분류됐던 의원들도 굳이 계파색을 드러내기보다 당내 권력 구도 변화 조짐을 지켜보는 분위기다. 앞서 ‘친한계 좌장’으로 불리며 원내대표 추대론이 제기됐던 6선의 조경태 의원은 본인이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의 차기 당 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을 놓고도 친한계 내에서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지아 의원은 지난 1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전당대회에) ‘나가야 한다’가 6이면 ‘절대 나오면 안 된다’가 4 (정도)”라며 “지금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있고 당 개혁안도 나왔기 때문에 분위기를 봐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서 16일 선출될 신임 원내대표가 당내 장악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당 일각에서는 국민의힘이 대선 패배 이후 사분오열하면서 대야 투쟁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야당으로서 확고한 리더십을 세우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어서 당 전체가 지리멸렬한 상태에 있다”며 “국민의힘이 의석수도 부족한데 이렇게 지리멸렬한 상태에 있으면 이재명 정부 전횡을 막아낼 능력도 없고, 국민이 점점 외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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