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불법 마약류 단속 강화 풍선효과 대비 철저히"

"하수역학 조사 대상을 15종에서 올해 200종으로 늘려 신종 불법마약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전국 주요 하수처리장의 시료를 채취·분석한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조사 결과 대상을 기존 15종에서 올해 200여종으로 늘려 조사를 강화한다며 12일 이같이 밝혔다.
하수역학 조사는 마약류 사용을 모니터링 하기 위한 조사기법의 일종으로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하여 잔류 마약의 양과 종류를 분석하고 하수 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법을 말한다.
지난 5년간 전국 인구의 50% 이상을 포괄하도록 17개 시·도별 최소 1개 이상 총 34개소의 하수처리장을 지속 선정한다.
식약처는 지난 5년간 조사결과 기반으로 올해 하수역학 조사사업을 광범위하면서 정교하게 추적하기 위한 ‘우리동네 하수 감시망’ 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우선 분석대상 성분을 2024년 불법 마약류 15종에서 의료용 및 신종 마약류를 포함한 200여 종으로 대폭 확대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유입 여부 ▲사용 추세 변화 분석 ▲임시마약류로 지정되지 않은 물질에 대한 신속한 조치 등 적극적으로 대응한다.
이어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시는 배수 분구 중 10개 이상 지점에서 추가로 채수한다. 마약 성분이 검출되는 경우 관련 건물 정화조 등에서 추가로 채수해 추적성을 높일 예정이다.
아울러 마약류 중독자가 방문하는 의료기관과 연계해 코호트 연구를 진행한다. 의료용 마약류의 인체시료 분석 결과와 하수역학 분석 결과를 비교·분석하여 불법 마약류 사용량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한편 중독자의 불법 마약류 사용을 감소시키는 방안도 모색한다. 코호트 연구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동일한 특성을 지닌 집단에 대한 연구를 말한다.
식약처의 하수역학 조사 대상 확대는 신종 마약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가 고려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존에는 15종을 분석하고 있는데 불법마약 트렌드가 바뀌고, 신종 마약이 나오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불법 마약류 분석에 한계가 있었다"라며 "검경 단속 결과를 피하기 위해 신종 마약으로 옮겨가는 풍선 효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피해가는 신종 마약류가 많기 때문에 새로운 불법 마약류를 분석해 보겠다는 것"이라며 "새로운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를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기 위해 검사 대상을 확대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