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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줄인상…새정부 물가 정책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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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 줄인상…새정부 물가 정책 촉각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6.0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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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동서식품 인스턴트 커피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동서식품 인스턴트 커피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 계엄령 사태 이후 국정 공백으로 물가 고삐를 죌 컨트롤 타워가 사실상 부재하면서, 식음료·외식업계가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이들의 가격 인상은 최근까지 지속됐는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면 물가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지난달 30일부터 커피 권장 판매가격을 100~500원 올렸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도 지난달 29일부터 커피 가격을 올렸다. 스몰(S) 사이즈는 200원, 레귤러(R) 사이즈는 300원씩 뛰었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달 30일 맥심과 카누 등 인스턴트 원두커피 가격을 평균 7.7% 올렸다.

유제품 가격 인상도 이어졌다. 빙그레는 지난 3월 더위사냥과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음료 제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요플레, 닥터캡슐 등 유제품 가격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가공유와 발효유 등 54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hy도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을 220원에서 250원으로 13.6% 올렸다.

주류 가격도 올랐다.

오비맥주가 지난 4월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2.9% 인상한 데 이어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테라와 켈리 등 맥주 출고가를 평균 2.7% 인상했다.

대표적인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라면 가격도 올해 들어 올랐다.

농심은 지난 3월 신라면 가격을 1000원으로 다시 올리는 등 라면과 스낵 17개 가격을 인상했다.

뒤이어 오뚜기가 지난 4월 1일 진라면 등 라면 16개의 출고가를 평균 7.5% 올렸고, 팔도는 오뚜기 인상 후 2주 뒤인 지난 4월 14일부로 라면 가격을 인상했다.

한편 외식업계도 새 정부 출범 전 잇따라 가격을 올리고 있다.

실제 순살 치킨에 브라질산 닭을 사용하는 프랜차이즈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후참잘)’은 이달 들어 전 메뉴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후라이드치킨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12.5%, 양념치킨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11.7% 인상됐다.

굽네치킨도 지난 2일부터 기프티콘 등 모바일 쿠폰 채널에서 판매하는 콜라 1.25ℓ 제품 가격을 기존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약 20% 올렸다.

이에 따라 콜라가 포함된 세트 메뉴 쿠폰의 경우 가격도 인상됐다.

앞서 지난달에는 명륜당이 운영하는 가성비 돼지갈비 프랜차이즈 명륜진사갈비가 돼지갈비 자유이용 성인 기준 가격을 1만9900원에서 2만1900원으로 2000원(약 10%) 인상했다.

‘9900원 부대찌개’로 유명했던 땅스부대찌개도 지난달부터 땅스부대찌개는 다음달 19일부터 전 제품의 가격을 최소 1900원에서 최대 2900원 올렸다. 기존 9900원이었던 대표 메뉴 오리지널부대찌개(3인분) 가격은 1만1900원으로 2000원(20.2%)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대통령 대행 체제가 지속되는 동안 대다수 식품·외식 업체들이 가격을 인상했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기 전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재료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으며, 인건비 등 제반 비용 인상으로 대선이 끝나고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도 당분간 눈치 보기가 있을 수 있지만, 가격 인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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