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악원은 소속 예술단이 기획, 제작한 시리즈 공연 '종가'를 20일부터 4월11일까지 목·금요일 오후 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 무대에 올린다.
20, 21일 정악단의 '종묘제례악'이 '종가'의 포문을 연다. 종묘제례악은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이자 2001년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걸작에 최초 등재된 우리의 유산이다. 기악과 노래, 춤으로 구성된다.
80여명의 연주단이 함께 펼치는 이번 공연에서는 집사로 국립국악원 원로사범인 정재국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 피리정악 및 대취타 보유자)과 최충웅 명인(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보유자후보)이 나선다. 종묘제례악 전곡을 온전히 들을 기회다.
27, 28일에는 창작악단이 2004년 창단 이후 지난 10년간 창작국악의 역사를 되짚고 그간 공연을 빛낸 작품들을 이틀에 걸쳐 선보인다. 공우영 전 창작악단 예술감독(27일), 국내 최초 여성 지휘자인 김경희 숙명여대 교수(28일)가 각각 힘 있고 섬세한 지휘로 연주를 이끈다.

4월 3, 4일에는 무용단이 펼치는 '마지막 황태자, 조선의 꿈을 보다'가 펼쳐진다. 1930년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 영친왕이 일본에서 환국해 창덕궁에서 연행(演行)됐던 '환국환영회'를 소재로 꾸민 궁중무용 공연이다.
'환국환영회'에서 선보였던 궁중무용이 재현되고 당시의 역사적 자료와 함께 다큐멘터리극 형식으로 꾸며진다. 극작가 홍원기가 연출과 극본을 맡았다.

모두 100여명의 연주자가 참여하는 이번 공연에서는 산조합주, 가야금 병창, 경서도민요, 구음시나위, 판소리, 판굿 등이 연주된다. 특히 시나위 공연에서는 안숙선 예술감독이 직접 구음을 들려줄 예정이다.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은 "국립국악원 4개 예술단의 정체성을 통해 국악의 전통과 현재를 깊게 느껴볼 수 있는 무대다.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관객이 전통 공연 예술의 높은 품격과 미학을 느끼게 되는 값진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