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 동이 전년의 성과를 검토하고 2014년의 목표를 다지는 이번 행사는, 단연 사람이 주인공이었다. 백발의 어르신들께 결혼이주여성, 고사리 손의 어린이 등 주민이 한데 어우러져 직접 준비한 재기발랄하고 개성이 넘치는 성과발표와 새해다짐 공연이 시종일관 화제를 불러왔다.


돈암1동 주민들의 도발적인 공연도 화제 만발이었다. 지역의 숙원사업인 동주민센터 신청사 건립에 대한 희망을 엉덩이에 한자씩 아로새긴(?) 주민들의 아찔한 “뿐이고” 공연에 김영배 성북구청장을 비롯해 신계륜 의원 등 내외빈들이 진땀을 뺐다는 후문. 주민들 역시 참지 못하고 파안대소를 했다.


2014년 성북구 신년인사회의 주제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웃는 성북공동체’. 오늘의 성북이 있기까지 수고를 마다하지 않은 어르신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은 헌화와 세배가 줄을 이었고 실버세대를 대비한 다양한 사업 계획이 발표되었다.
동선동은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통한 ‘한 어르신 한 가족 결연’을, 정릉3동은 ‘어르신쉼터와 어린이집의 연계 사업’을 보고했다. 3~4대에 걸쳐 장기거주 주민이 많은 성북동은 ‘어르신 그룹 홈의 확대’를 통해 고독사 예방에 나섰으며, 돈암1동은 어르신힐링캠프를 준비하는 등 어르신이 행복한 효도성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추진되었다. 삼선동은 동복지협의체를 통한 어르신 공경 문화 확산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대해 어르신들은 오랫동안 지역에 거주하면서 경험한 지혜를 담아 노인문제와 지역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조언을 했다. 종암동의 김형수 어르신은 즉석에서 덕인경효(德仁敬孝) 휘호를 선보이며 효도성북에 대한 기대를 표현했으며 석관동 어르신들은 쉼터를 공동작업장으로 활용한 것을 칭찬하며 이의 확대를 제안했다. 정릉3동 어르신들은 노인이 복지의 수혜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지혜를 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안했다.
주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신년인사회 기간 내내 20개동 구석구석을 방문하며 신년인사회를 마친 김영배 구청장은 “2013년 성북구가 전국 최초로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로 지정된 데에는 참여하고 관심을 기울여주신 주민이 있었기 때문이며, 2014년 효도성북을 통해 전세대를 아우르는 행복도시 성북으로의 도약 역시 주민 모두가 힘을 보태면 이루고도 남을 것”이라며 “인사회 곳곳에서, 이 맛에 성북에 산다,는 주민분들의 말씀을 들었는데 그 뜻을 가슴에 새기고 더욱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