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증평교회가 60년 가까이 된 성당 건물 등을 철거, 신축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충북 증평군 증평읍 장뜰로 100(장동리 551) 천주교 증평교회는 건축한 지 오래돼 낡은 성당 건물과 사제관, 수녀원 등을 신축하고 앞마당을 정원으로 꾸미는 등 건물과 주변 경관을 새롭게 바꾸기로 했다.
1955년 8월 설립한 증평성당은 1만여㎡의 터에 본당을 비롯해 사제관, 수녀원, 강당, 교육관 등의 건물이 있다.
이 가운데 본당(326㎡)과 사제관(237㎡)은 1956년에, 수녀원(118㎡)과 강당(168㎡)은 1957년에 각각 건립했다.
증평성당은 서향의 본당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같은 방향으로 신축한다.
내부는 1·2층 240석 규모다.
증평성당은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본당 앞마당에 정원을 가꿔 경건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주차장은 다른 곳으로 옮기기로 했다.
전명서 아브라함 주임신부는 "일부에서 성당 건물 등을 보존하자는 여론이 있었지만 지은 지 오래되고 낡아 고심 끝에 교구에서 신축하기로 했다"며 "5~6월께 착공하고 외형은 될 수 있으면 지금의 모습을 살리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청주교구 건축위원회는 18일 회의를 열어 설계 도면을 심의·확정할 계획이다.
증평성당은 1987년 철거하고 교육관을 신축하기 전 운영했던 메리놀병원은 건립 후 30여 년 동안 증평지역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까지 이용할 정도로 많은 사람에게 의료 혜택을 제공했다.
메리놀병원은 뱀에 물린 환자 치료에 뛰어난 의술로 유명했다.
성당 건물 등의 철거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이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모(50)씨는 "증평성당은 고즈넉한 분위기로 신자든 비신자든 많은 사람에게 향수를 느끼게 하는 곳"이라며 "옛 모습이 사라진다 하니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