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원순 서울시장이 23일 한강에 퇴역군함 2척을 띄워 볼거리를 제공하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수도방위사령부와 해병대사령부를 장병위문차 잇따라 방문했다가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뜻을 밝혔다.
박 시장은 "한강이 너무 재미없다는 얘기를 듣는다"며 "한강은 유람선만 왔다갔다고 아파트만 병풍처럼 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강에)볼거리가 많아져야 한다. 퇴역 함정 2척을 (한강에)정박시켜 하나는 국방부가 안보체험관으로 활용하고, 하나는 생태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해군과 협의해 보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얘기했던 것을 서두를 것은 없다"면서도 "영국에 가보면 테임즈강에 큰 함정이 있는데 박물관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동석한 예비역 대령 출신 이평규 서울시 비상기획관은 "꼭 큰 배가 아니더라도 상륙정이나 고속정 등을 안보체험을 위해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부연했다.
박 시장은 이같은 일련의 작업이 오세훈 전 시장이 추진했던 '한강르네상스'와 어떤 차이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 계획은 돈이 얼마 안 든다"며 "군함도 퇴역한 것을 써서 재활용하는 것"이라고 웃었다.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박 시장은 이날 자신과 이념적으로 대척점에 서 있는 보수층과 접점을 찾기위한 노력을 알렸다.
일부 보수층이 자신을 향해 '종북시장'이라는 달갑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진보인)우석훈 박사도 박 시장 (성향)정도면 유럽에 가면 중도우파라고 한다"고 말했다. 스스로 "우편향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고도 했다.
해병대 전우회와 협의해 내년부터는 한국전쟁 당시 서울 수복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서울광장에서 개최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