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에서 서울시청 시민청으로 가는 길목에 실제 사람 크기의 조각품 하나가 출근길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조각품은 벽에 큰 글씨로 '인권을 보호합시다'라고 쓰는 한 남성이 역설적이게도 쭈그려 앉은 다른 사람을 짓밟고 서 있있다.
이 작품은 서울시와 세계최대 인권단체 앰네스티가 '세계인권선언 65주년(10일)'을 기념해 공동으로 기획한 작품이다.
세계인권선언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 실현을 위한 모든 국민과 국가에 대한 공통 기준이다.
유엔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땅에 떨어진 인권의 가치를 재정립하기 위해 1948년 12월10일 유엔총회에서 이 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조각품의 기획과 제작에는 '이제석 광고연구소'가 참여했다.
서울시는 이 연구소 이제석 대표에게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하면서 인권이라는 다소 막연한 개념을 시민들에게 쉽게 와닿을 수 있는 작품으로 표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최근에 갑-을 문제, 상사-부하직원간 문제, 감정노동 같은 인권 문제들이 언론 등에 많이 알려진만큼 일상 속에서 서로 인권을 존중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다"며 "작품을 보고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고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하여 성찰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와 앰네스티는 지난 6일부터 10일까지를 '인권주간'으로 정하고 인권과 관련한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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