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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부자재 불안에 환율까지”…식품업계 이중고에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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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부자재 불안에 환율까지”…식품업계 이중고에 ‘흔들’
  • 뉴시스
  • 승인 2022.05.09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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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도 곡물가 상승 지속 예상
환율도 1270원대 고공행진 中
▲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뉴시스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리스크로 인해 식품업계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국제 곡물 가격은 변동성이 더 커졌고, 원·달러 환율과 해상 운임 상승 등으로 수입 곡물 가격을 들여오는 부담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식품 업체들은 곡물 수입량을 줄이는 등 비상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수입산 원료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은 추가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등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로 수입하는 식용 곡물은 전 분기 대비 10.4%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다. 이중 사료용 곡물은 13.6%로 평균 이상 오를 조짐이다.

식용 곡물과 사료용 곡물은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올 2분기 식용 곡물 가격은 전년 대비 43.7% 증가할 수 있다. 사료용은 전년 동기 대비 47.3%로 상승률이 커질 수 있다.

국제 곡물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변동성이 더 높아졌다. 양국 전쟁이 장기화 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하는 소맥과 옥수수 공급량이 줄어 들어든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들 국가에서 곡물을 수입하던 국가들의 수요는 미주 대륙으로 몰렸고, 급격히 늘어난 수요는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주·호주에서 곡물을 수입하던 국내 식품업계도 이전보다 한결 비싼 가격에 곡물을 수입하는 상황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식품 기업들의 부담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6.4원 오른 달러당 1272.7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3월19일 이후 2년 1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9일에도 원·달러 환율은 1272.0원에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경우 곡물을 수입하는 데 사용하는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제품을 생산하는 데 수입산 원료 의존도가 높은 식품기업 일수록 실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식품업계는 수입 곡물 구매 타이밍을 늦추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환율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밀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과자, 빵, 라면 등 주요 가공 식품을 생산하는 식품기업들은 부담이 크다. 이들 업체는 지난 달만해도 최소 3개월 이상 재고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단기 영향은 거의 없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180도 달라진 모습이다. 올 상반기는 미리 비축한 원부자재로 버틸 수 있지만 하반기에도 곡물가격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환율까지 오르면 버티기가 더 힘들기 때문이다.

A업체 관계자는 “식품에 들어가는 원재료 구입은 비싸다고 적게 사고, 싸다고 많이 살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환율 상승은 식품 기업 입장에선 큰 악재다”고 말했다. 

B업체 관계자도 “기업별로 대응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은 해당 요인 자체가 줄어드는 것 외에는 딱히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건은 제품 판매가격을 올리는 것이지만 그마저 쉽지 않다는 목소리다. 윤석열 정권 초기에 제품 가격을 함부로 올렸다간 여러가지로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C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제품 판매가격 인상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 올해 1분기에 대부분 사라진 상황”이라며 “실적 부담을 줄이려면 판매가격을 또 올려야 하는데 정권 출범 초기여서 이 마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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