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후보는 윤석열과 단일화 제안

대선을 13일 남긴 24일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군소정당 후보들의 완주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대선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선 후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는 낮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십만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는 초박빙의 판세에서 이들의 거취가 이, 윤 후보의 운명을 가를 수도 있어서다.
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14명이다. 19대 대선 때는 두 명의 후보가 중도 사퇴하는 바람에 13명의 후보가 대선 마지막까지 뛰었다. 이번에 출마한 14명 후보 가운데 여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후보들도 있어 중도 사퇴자가 얼마나 발생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김동연 후보는 ‘경제 전문가’를 자임하며 기득권 정치 타파 등을 주장하고 있다. 특히 김 후보는 여권으로부터 구애를 받고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가 우군으로 나서면 박빙의 승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후보는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 ▲헌법개정국민회의 구성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국회의원 면책 특권 등 특권 폐지 ▲3선 초과 연임 금지 등을 담은 정치 개혁 공약을 발표했다.
이에 화답하듯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24일 “민주당은 우리나라 정당들이 함께 ‘국민통합 정치개혁안’을 만들고 실천할 것을 제안한다”면서 군소 야당 후보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등 제3지대 후보들에게 정치개혁안 공동 처리를 고리로 이재명 후보와의 단일화 물꼬를 트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대선 3수생인 허경영 후보는 2%대 지지율을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는 ‘전국민 긴급생계지원금 1억원 1회 지급, 결혼자금 3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공약을 제시했다.
허 후보는 지난 22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제20대 대통령선거 비초청 후보자 토론회에서 “여야 후보와 같이 남의 공약이나 모방하는 후보들이 나라 못 바꾼다. 절대적으로 못 바꾼다”며 “국민들은 이제 정권교체니 이제 사표심리니 이런 거 절대 속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층을 기반으로 정통 보수 후보임을 자임하고 있다. 조 후보는 윤 후보와의 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제안한 적도 있다.
조 후보는 ▲붉은적폐 청산 ▲소득주도성장정책 폐기 및 성장중심경제정책 추진 ▲방역체계 개혁 ▲국가건전재정법 제정과 포퓰리즘정책의 억제 ▲내각제개헌 및 민주통합정부 음모 분쇄 등을 10대 공약으로 밝혔다.
그는 지난 22일 대전-세종시 유세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얼마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모멸감을 줬으면 야권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을까 이해가 된다”면서 “우리공화당이 그동안 수차례 윤석열 후보에게 보수야권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대꾸 한마디 하지 않았던 기억이 떠오른다”고 비판했다.
김재연 진보당 대선 후보도 거대 양당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며 진보진영 대표 후보라는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김 후보는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은 수구적폐정당 국민의힘 윤 후보는 과거의 권력이다”며 “촛불을 배신하고 실패한 집권여당 민주당 이 후보는 현재 권력”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일하는 사람들의 정치 혁명을 이루어낼 차별받고 소외된 사람들 곁을 포기하지 않는 진보당 김재연은 미래의 권력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최연소 여성 대통령 후보 진보당 김재연과 함께 우리 모두의 땀이 빛나는 세상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이밖에 오준호 기본소득당 대선후보, 이경희 통일한국당 대선후보 등 다른 군소정당 후보들도 당의 존립과 개인적 인지도 제고 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