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막말과 설화로 비호감도를 높이고 정치혐오를 확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 두 후보는 역풍을 맞으면 사과를 반복하기도 한다.
후보에 대한 인물적합도는 정책과 공약 못지 않게 유권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다. 양강 후보의 막말과 설화는 후보 이미지를 훼손시켜 비호감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달변을 자랑하는 이 후보는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을 하다 말실수를 하곤 한다. 그는 현장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기를 꺼리지 않고 의견을 나누는 ‘사이다 스타일’이다.
이 후보는 최근 대구경북을 찾아 보수층 표심 공략 등을 위해 ‘전두환도 공과가 존재한다. 경제는 성과’라고 발언했다가 내로남불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그는 “우리가 양자택일, 흑백논리에 빠져 있다는 말을 하려 했던 것”이라고 물러났다. 그는 윤 후보가 ‘전두환 옹호’ 논란을 촉발하자 석고대죄를 요구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3일 웹툰 간담회에서 ‘오피스 누나 이야기’라는 웹툰 제목을 보고 “확 끄는데요”라고 말했다가 야권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그는 부산에서 스타트업 대표를 만나 고충을 듣는 과정에서 “부산은 재미없잖아”라고 말해 지역 폄하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곧바로 “재미있긴 한데 강남 같지는 않은 측면이 있는 것”이라고 정정하긴 했지만, 논란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이 후보는 경선 TV토론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여배우 스캔들에 관해 묻자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겁니까”라고 말해 논란이 일자 유감을 표명하며 사과한 바 있다.
윤 후보에겐 ‘1일 1실언’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여의도 정치 언어에 익숙하지 못하고 준비가 부족한데다 ‘보스 기질’이 강한 윤 후보의 직설적 성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선택 자유” “후쿠시마 원자력 방사능 유출 없다” 등 잇단 말실수로 논란을 자초했다.
윤 후보는 부산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이 많다”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자 22일만에 대선 후보 선출 이후 첫 지방 행보로 광주를 찾아 사과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개 사과 사진’ 논란으로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중소기업인들과 만나 “최저시급 제도나 주 52시간 제도는 굉장히 비현실적이고, 탁상공론 때문에 중소기업 (운영)하기 어렵다는 말씀을 들었다”라며 “비현실적 제도는 다 철폐하겠다”라고 말했다.
그의 발언을 두고 ‘주 52시간 제도를 아예 없앤다는 것인가’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윤 후보 노동관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윤 후보는 앞서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 등의 발언으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윤 후보는 지난 13일 국민의힘 선대위 장애인본부 출정식에서 ‘장애우’라는 표현을 쓰고, 시각장애인 김예지 의원의 안내견 조이를 쓰다듬어 장애인 인식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