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부모 재능기부 최우수상 받은 충남 서천 한산초교 화제
전교생 100여명의 소규모 농촌 학교가 학생들의 부모 및 조부모의 '재능 기부'로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로 거듭나 눈길을 끌고 있다.
충남 서천 한산초는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의 학부모 학교 참여 우수사례 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작은 규모의 농촌 초등학교를 학부모의 재능기부를 통해 학교 변화를 선도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한산초는 초등학생 92명, 병설유치원 18명이 다니는 소규모 농촌학교로 지난해 학부모회가 발족, 올해부터 학부모 재능 기부 프로그램이 추진됐다.
전교생의 아버지, 어머니, 조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한산초 학부모회는 학부모 70여명과 지역사회 노인(조부모) 15명으로 구성됐다. 학부모회는 먼저 학부모의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좋은 부모'로서의 자신감을 증진시키는 데 주력했다.
'좋은 아버지 활동'은 아버지 모임을 활성화해 학생, 교사, 학교와 교육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
이경주 학부모 대표는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가 아버지와 함께 하는 스포츠 사랑"이라며 "배드민턴과 축구로 나뉘어 운영되는데 50여명 정도가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아버지와 가꾸는 어린 농부 학교농장', '아빠는 생태 전문가!(생태탐사 등반대회)', '아빠랑 함께 가자! 우리땅 즈려밟고 국토 순례!', '아빠랑 그룹사운드' 등도 인기 프로그램들이다.
어머니와 함께 하는 '어머니 보살핌 활동' 중 아이들의 호응이 가장 높은 프로그램은 '멋쟁이 손솜씨 동아리'다. 일주일에 2번 45명 학생을 대상으로 뜨개질, 십자수, 냅킨공예 등을 가르친다.
이밖에 체육대회 체험 간식 부스를 운영하는 '엄마는 요리왕!', 학교 농장 프로젝트가 어머니가 보조교사로 참여하는 프로그램 등도 진행되고 있다.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조부모 무릎춤 사랑 활동'은 조부모의 재능 기부로 학생들에게 전통 문화와 예절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할아버지랑 바둑 & 장기', '할머니와 전통 음식', '전통공예 교실', '할아버지께 배우는 바른 품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한산초 관계자는 "학생들은 재능 기부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부모에 대한 효, 존경심 등 바른 인성과 긍정적인 관계가 형성됐다"며 "또 부모의 실천하는 리더십을 본받으며 정과 어울림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대인관계의 능력이 신장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