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14 11:36 (화)
100억 대작 감기 1등, 하지만 진짜 승자는 25억짜리 숨바꼭질?
상태바
100억 대작 감기 1등, 하지만 진짜 승자는 25억짜리 숨바꼭질?
  • 김지원 기자
  • 승인 2013.08.15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혁(37) 수애(33) 박민하(6)의 재난 블록버스터 ‘감기’(감독 김성수)가 개봉일 1위로 출발했다. 함께 개봉한 손현주(48) 문정희(37) 전미선(43)의 미스터리 스릴러 ‘숨바꼭질’(감독 허정)과의 첫 대결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숨바꼭질’은 톡톡히 실속을 챙겨 15일 펼쳐질 두 번째 승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감기’는 14일 전국 674개관에서 3582회 상영되며 30만5749명을 모아 1위로 스타트했다. 지난 주말 가진 대규모 유료시사 등을 포함한 누적관객은 43만8056명이다.

‘숨바꼭질’은 623개관에서 3377회 상영되며 29만3931명을 끌었지만 간발의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시사회 등을 포함한 누적관객은 31만1921명이다.

‘감기’와 ‘숨바꼭질’은 개봉 2일 전인 12일부터 영진위 통합전산망 예매율 집계에서 나타난 것처럼 치열한 예매율 전쟁을 벌여왔다. 불과 1%P 미만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1, 2위가 바뀔 정도여서 박빙의 승부가 예고됐다.

개봉일 관객 수에서는 ‘감기’가 앞섰으나 내용 면에서는 ‘숨바꼭질’이 사실상 승리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일단 ‘감기’는 ‘숨바꼭질’에 상영관 수와 상영 횟수에서 각각 51개, 205회 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관객 수는 1만1818명 밖에 더 많지 않아 다소 한계를 나타냈다.

스크린 점유율과 좌석 점유율을 모두 살펴보면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스크린 점유율에서는 ‘감기’(17.2%)가 ‘숨바꼭질’(15.9%)을 능가했지만 스크린 점유율에서는 오히려 ‘숨바꼭질’(53.6%)이 ‘감기’(45.4%)를 압도했다. 한 마디로 ‘숨바꼭질’이 실속있는 장사를 한 셈이다.

게다가 ‘감기’는 장혁, 수애는 물론 유해진(43) 차인표(46) 마동석(42) 이희준(34) 박효주(31) 이상엽(30) 등 스타군단이 포진했다. ‘비트’(1997), ‘태양은 없다’(1998), ‘무사’(2001) 등을 연출한 김성수(52) 감독이 12년만에 연출하는 기대작이다. 순제작비가 100억원에 달한다. 투자 배급도 CJ E&M과 대형 매니지먼트사 싸이더스 HQ의 아이러브 픽쳐스가 맡는다.

반면 ‘숨바꼭질’은 손현주, 문정희, 전미선 등 연기력나 인지도에서는 뒤지지 않지만 티켓 파워와 스타성은 상대적으로 약한 배우들이 중심이다. 연출자는 이 영화로 데뷔하는 허정(32) 감독이다. 제작비는 25억원에 불과하다. 투자 배급은 독립 배급사 NEW다. 한 마디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인 셈이다.

‘숨바꼭질’은 1위 출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역대 국내 스릴러 영화들의 오프닝 기록을 모두 깨는데 성공했다. 역대 스릴러 영화 국내 흥행 1, 2위를 기록한 ‘살인의 추억’(2003)의 24만(추정), ‘추격자’(2008)의 11만3673명, ‘이웃사람’(2012)의 14만700명,봉준호(44) 감독의 ‘마더’(2009)의 22만2638명을 모두 가뿐히 제쳤다. 경쟁작인 하정우(35)의 재난 스릴러 ‘더 테러 라이브’(2013)의 21만5807명도 발아래 뒀다. 무엇 보다 2005년 이후 8년간 부동의 1위를 고수한 박찬욱(50)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27만9413명)의 아성마저 뛰어 넘었다.

15일 오전 11시 현재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서는 ‘감기’(22.6%)와 ‘숨바꼭질’(22.3%)가 1,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감기’는 15일 장혁, 수애, 김 감독 등이경기 일산과 서울 서부 지역 극장들을 돌며 세몰이에 나선다. ‘숨바꼭질’은 손현주의 SBS TV 월화극 ‘황금의 제국’ 촬영 탓에 이날은 무대인사를 갖지 못하고 이번 주말부터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

한편 ‘감기’와 ‘숨바꼭질’이 가세하면서 7월31일 개봉 이후 1, 2위를 달리던 크리스 에번스(32) 틸다 스윈턴(53) 송강호(46)의 SF 블록버스터 ‘설국열차’(감독 봉준호), ‘더 테러 라이브’(감독 김병우)는 상영 규모 격감을 이겨내지 못한 채 모두 두 계단씩 내려 앉았다.

‘설국열차’는 633개관에서 3068회 상영되며 19만9907명(누적 713만7062명)을 들여 3위,‘더 테러 라이브’는 503개관에서 2746회 상영되며 13만3293명(431만8939명)을 앉혀 4위다. 영진위 예매율 집계에서 각각 20.3%, 13.4%로 3, 4위에 그치고 있어 순위 회복은 당분간 어려워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