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04 12:42 (금)
대형쇼핑몰 출근길 김밥장사까지 내모나
상태바
대형쇼핑몰 출근길 김밥장사까지 내모나
  • 정영선 기자
  • 승인 2011.12.02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점노동연대, 민주노동당 등 100여명은 1일 오후 7시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 1번 출구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갖고 대형쇼핑몰 디큐브시티의 김밥 노점상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디큐브시티는 경비직원을 동원해 폭력적인 제재를 가해왔으며 광장 일부를 막고 있다"며 "단속권도 없는 사람들이 시민들에게 불편도 주지 않는 노점을 과도하게 단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유지인 공원을 사기업인 디큐브시티가 관리하는 것이 불법"이라며 "시민의 보행권이 침해되지 않았는데도 김밥 장사를 못하게 해 생존권을 박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날 문화제를 주최한 노점노동연대 유희 부위원장은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더니 먹고 살기 위해 김밥 장사하는 사람을 나중에 생긴 쇼핑몰이 쫓아내고 있다"며 "우리 노점상을, 우리 김밥 부부를 우리가 지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성희 민주노동당 최고위원도 "먹고 살려고 발버둥치는 서민을 그렇게 짓밟으면 안된다"며 "99%가 활기차고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우리가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디큐브시티 유통사업부 장기석 총무팀장은 "우리는 구청으로부터 공원관리 권한을 위임받아 시설관리를 하고 있는 것 뿐"이라며 "김밥부부가 하루에 200개의 김밥을 팔아 한달이면 1200만원의 이익이 남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구로구청 건설행정과 김학준 가로정비팀장은 "새벽에 한두시간 장사하는 것이라 단속하지 않았지만 자꾸 민원이 들어와 자진퇴거토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최측에 따르면 지난 9월 신도림역 앞에 디큐브시티이 개장하면서 1번 출구 앞 공간이 광장으로 조성됐다.

디큐브시티는 이후 이곳에서 출근길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김밥을 팔아 생계를 이어가던 김옥난씨에게 퇴거를 종용했다. 광장 내 불법행위에 대한 민원이 끊이질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0월 24일에는 김옥난씨와 연대한 인근 노점상인들과 경비직원이 충돌해 7명의 노점상인이 연행되기도 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