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직 부장검사가 국무총리실이 내놓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미온적으로 대처한 검찰 지도부를 비판하며 사표를 제출했다.
3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 남부지검 형사4부 이완규 부장검사(50·사시 32회)가 이날 검찰 내부전산망에 '마지막 충정의 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 부장은 이 글을 통해 "작금의 이 상황에 대해 너무 가슴이 아프고 더 이상 이런 지도부와 함께는 검사로 일할 수 없다는 생각에 떠나기로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이번 대통령령의 문제점이나 조정안에서 검찰이 결코 잃어서는 안될 것을 잃을 우려가 있으니 지도부가 직을 걸고 막아야 한다는 고언을 두번이나 했지만 지도부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한상대 검찰 총장이 총리실 조정안의 지휘권 침해 조항에 대해 절대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직을 걸라"고 촉구했다.
이 부장은 인천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4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서울지검 서부지청 검사, 대검 검찰연구관, 청주지검 제천지청장, 대검 형사1과장을 거쳐 지난 8월 정기 인사에서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장으로 부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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