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여전히 '빚쟁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관보를 통해 공개한 '2013년도 고위공직자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박 시장의 재산은 지난해 말 현재 빚만 5억9473만원이다.
이는 이전 신고액(-31억56만원)에서 2억8416만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앞서 박 시장은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 이후 선거비용보전금 등을 되돌려 받아 빚을 일부 갚았지만 지난해 빚은 또다시 불어났다.
빚이 늘어난 주된 원인은 부인 강난희씨의 사업폐업으로 인한 각종 채무의 증가였다.
박 시장의 빚은 종전 신고액 1억5371만원에서 2억3016만원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중 우리은행 채무액만 1억원에 달했다. 강씨의 빚도 6872만원이 생겼다.
강씨 사업 폐업으로 인한 채무상환은 박 시장 부부에게 큰 짐이 됐다.
서울 서초구에 강씨 명의의 164.79㎡ 짜리 전세아파트, 72.10㎡ 규모의 임대사무실은 모두 계약이 종료됐다.
강씨는 본인소유의 2005년식 체어맨을 제외하고 2008년식 그랜드카니발 승용차를 처분했다.
경남 창녕군에 있는 박 시장 명의의 밭 3528㎡은 전년도에 비해 평가액이 4980만원 증가했지만 빚을 줄이는데는 일조하지 못했다.
박 시장은 이같은 상황 속에서도 지난해 선거보존금 중 1억여원을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해송지역아동센터, 무지개청소년센터, 어린이어깨동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에 골고루 기부하는 선행을 펼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박 시장 부채 증가의 원인에 대해 "선거보존금 일부를 기부하고, 월세차감과 펀드상환을 하면서 빚이 늘어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