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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수사' 송경호·고형곤 사의글…검찰 물갈이 인사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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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수사' 송경호·고형곤 사의글…검찰 물갈이 인사 임박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7.24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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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곤·정영학·김선화도 이프로스에 마지막 인사
▲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부산고검장이 24일 이프로스에 "25년 전 검사로서 첫발을 내디뎠던 이곳 부산에서 고검장으로 소임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출석한 2022년 국정감사. /뉴시스
▲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부산고검장이 24일 이프로스에 "25년 전 검사로서 첫발을 내디뎠던 이곳 부산에서 고검장으로 소임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출석한 2022년 국정감사. /뉴시스

정성호 법무부 장관 취임 후 첫 검찰 인사를 앞두고 고위 간부들의 사의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부산고검장은 이날 이프로스에 "25년 전 검사로서 첫발을 내디뎠던 이곳 부산에서 고검장으로 소임을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사건들을 처리할 때는 더욱 큰 시험대에 올랐고 때로는 양쪽 진영의 비판까지 감수해야 했다"며 "모든 과정이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검찰 개혁 논의와 관련해서는 "조만간 형사사법 시스템 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 생명, 신체 재산 보호와 직결된 형사사법 절차는 오직 국민의 편익 증진과 범죄에 대한 국가적 대응력 강화라는 최우선 목표를 향해 설계돼야 한다"고 적었다.

송 고검장은 수원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지내는 등 대표적인 특수통이다. 이 대통령의 대장동 개발 및 위증교사, 선거법 위반 사건 수사 등을 지휘했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김건희 여사 사건을 지휘하다 부산고검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는 '좌천성 승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중앙지검 4차장으로 송 고검장과 손발을 맞췄던 고형곤(31기) 수원고검 차장검사도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직 인사를 남겼다.

그는 "모두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사직인사를 드리게 되어 송구하다"며 "지금 이 어려움도 슬기롭게 극복해 앞으로도 국민의 인권을 보호하고 사회정의를 지키는 국민을 위한 검찰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김선화(30기) 서울서부지검장도 작별 인사와 함께 신중하고 정교하게 형사사법시스템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검찰은 권력이 아닌, 국민과 진실을 향해야 한다는 것, 그 정신만은 꼭 지켜달라"고 청했다.

전무곤(31기)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은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매순간 검찰의 철학과 가치를 지키려고 노력했다"며 "검찰의 힘은 평검사님들께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힘 내시기 바란다"고 짧은 소회를 남겼다.

함께 사의를 표한 정영학(29기) 부산지검장은 "다른 사람의 불행을 다루는 일은 자신을 소모하지 않고는 하기 어렵다. 이제 안도감을 느낀다"고 인사를 전했다.

앞서 법무부는 인사 대상이 된 검찰 고위 간부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검찰 조직 내에서는 승진 기수가 역전되거나 승진 대상에서 누락될 경우 '용퇴'하는 관행이 있는데, 다수의 검찰 고위 간부들이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순정(29기) 수원고검장, 신봉수(29기) 대구고검장, 박기동 대구지검장(30기), 정희도(31기)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등이 조직을 떠날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이르면 이날 검찰인사위원회를 열고 검사장 승진·전보 인사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인사는 오는 29일자로 오는 25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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