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이 남학생보다 3배 이상 스마트폰에 탐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우울증이 깊어질수록 스마트폰에 더 빠져들었다.
서울시는 강북·성북지역에 거주하는 초중고·대학생 160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실태 및 중독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조사 결과 대상 청소년의 5.9%가 중독사용군으로 나타났다. 남학생 보다는 여학생이, 학령중에서는 중학생의 스마트폰 중독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여학생(8.3%)이 남학생(2.8%)보다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령별로는 중학생(8.5%)이 초등·대학생(5.0%), 고등학생(4.7%) 보다 높았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6학년(11.8%), 중학교 3학년(9.3%), 중학교 1학년(8.8%), 중학교 2학년(7.4%) 순으로 중독률이 높게 나타났다.
중독사용자군(5.9%)은 평일에는 평균 7.8시간, 주말에는 평균 9.8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다. 67.1%는 '채팅 메신저'를 사용했다.
중독사용자군에게 스마트폰 사용 이유에 대해 물어본 결과, 55.3%가 '재미있어서', 17.6%가 '심심해서'라고 응답했다.
이들의 친구관계 만족도 및 학업성적은 일반사용자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과 이용에 대한 부모의 관여 여부를 살펴보면, 조사대상 청소년의 부모 58.1%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통제하지 않고 있으며, 79.7%는 사용내용을 미확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조사에서는 청소년의 우울이나 불안성향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중독율이 높게 나타나 주목된다.
우울성향에 따른 스마트폰 중독여부를 알아본 결과, '심한 우울'인 경우 14.5%, '가벼운 우울'인 경우 7.9%, '정상'인 경우 중독률이 3.0%로 조사돼 우울증이 깊어질수록 중독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불안성향에 따른 스마트폰 중독여부 결과도 '매우 심한 불안' 20.8%, '심한 불안' 13.3%, '가벼운 불안' 7.1%, '정상'인 경우 4%로 불안성향이 높을수록 중독률 역시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 활용된 중독척도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만든 표준화된 청소년용 스마트폰 중독진단척도(S-척도)다.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한 잠재적위험군과 집중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을 스마트폰 중독으로 규정했다.
변태순 서울시 아동청소년담당관은 "금년 인터넷중독 전수조사시 스마트폰 중독조사도 병행 실시해 조기발견 및 개입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인터넷중독상담 대표전화(1899-1822) 이용은 물론 센터에서 진행하는 부모교육에도 많은 관심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