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대 청소용역업체 직원들 소장해고 등 요구
해당소장 "먼저 요구한 적 없다" 부인
"매달 월급으로 90여 만원을 받는데 관리소장에게 상납까지 해야하니 우리는 어떡합니까"
23일 오전 11시 충남대학교 본관건물. 이 학교 청소용역업체 노동자들의 서글픈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40여 명의 청소노동자들은 이날 '청소관리소장 금품수수와 용역업체 보험료 부당전용'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관리소장 해고 등을 주장했다.
이들은 "고물처리 비용 중 일부를 관리소장 담배값 명목으로 매달 2만원씩 상납했고 명절 때마다 선물세트와 양주, 손수 짠 카시트까지 인사명목으로 건넸다"며 "취직 대기자가 많아 돈을 주면 빨리 채용될 수 있다고 말해 관리소장에게 30만원을 건넸다"고 밝혔다.
또 "학교 직원이나 관리소장이 시키면 시키는 대로 일할 수밖에 없는 처지여서 관리소장이 이 점을 이용해 지난 몇년간 직간접적으로 돈을 요구하고 받아내는 부도덕한 일을 저질러왔다"며 "소장에게 잘 보이는 사람은 편한 곳으로, 밉보인 사람은 가장 열악한 근무지로 배치되는 것도 공공연한 사실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회사가 건강보험료를 미납했다"며 "청소하는 사람들의 몇푼 안 되는 보험료를 이용해 먹는다"고 한탄했다.
이들은 "대학교가 청소노동자들의 인건비 정부규정을 지키지 않고 있고 관리소장의 이런 부도덕한 행위를 알고도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학교와 회사는 관리소장을 해고하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해당 소장은 "오는 30일 열리는 징계위원회에서 충분히 소명을 하겠다"며 "정으로 밥값차원에서 적은 액수를 줘서 받은 정도이지 먼저 요구한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해당회사 관계자는 "징계위원회에서 양자대면을 통해 사실이 확인되면 징계절차를 논의하겠다"며 "회사사정이 어려워서 보험료를 체납했는데 내달 말까지 납부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 3월 충남대와 1년 기간으로 청소용역 계약을 체결했고 154명의 직원들이 충남대에서 근무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