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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급한데”…4대강이 우선, 지역현안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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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급한데”…4대강이 우선, 지역현안은 뒷전
  • 박대준 기자
  • 승인 2011.11.2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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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고양시의 현안사업 중 하나인 ‘백마교앞 사거리 입체화공사’가 엉뚱하게 정부의 4대강 사업으로 공사가 지연, 인근 주민들의 불편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고양시에 따르면 일산동구 마두동 백마교앞 사거리 입체화공사는 경의선 복선전철화 사업에 맞춰 기존 백마교의 교통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으로 총 사업비 306억여 원을 들여 지난 2009년 5월 공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시는 당초 올해 9월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현재 공정률이 66%에 불과, 내년 5월로 공사기간을 연장한 상태다.

이에 대해 시는 한전송전선로 이설공사가 당초 계획보다 3~4개월 지연되면서 어쩔 수 없이 공사기간이 연장됐다고 해명했다.

더구나 공사중단 이유가 작업인력을 정부가 4대강 사업의 하나인 경인운하(아라뱃길)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주민들을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

한전 경기북부본부는 공사에 방해가 되는 송전선로를 옮기기 위해 민간업체인 대한전선과 함께 올해 3월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정부가 경인운하의 8월 준공을 맞추기 위해 작업인력을 모두 빼가는 통에 작업이 중단됐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국내 154kv급 송전선로 작업인력은 현재 대한전선, L/S산전, 일진전기 3개 회사밖에 없고 아마저 대부분 해외에 나가 근무하고 있어 인력투입에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당초 공기를 맞추지 못한 것은 지난해 백마교 지하차도 공사가 지연됐기 때문이지 선로이설 공사가 늦어진 탓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진난 4월 한전은 9월에나 공사인력 투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양시에 전달, 고양시는 한나라당 소속인 지역 국회의원과 경인아라뱃길 사업본부 등을 찾아다니며 공사일정을 앞당겨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고양시는 공사기간 내내 인근 주민들의 각종 민원에 시달려 온 터여서 공기 연장에 대한 해명을 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백마교 인근 백마5단지와 정발마을 4단지 주민들은 공사장 소음과 먼지, 교통 불편, 안전사고 위험 등을 주장하며 공사지연으로 인한 피해보상까지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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