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페스티벌의 계절이다.
대형 록페스티벌이 기존의 2개에서 1개 더 늘어나 지갑이 얇은 록 팬들의 고민이 더욱 커졌다. 게다가 이 3개 대형 록페스티벌은 저마다 첫 내한하는 톱 뮤지션이라는 비장의 카드도 가지고 있다. 세계적인 대형 일렉트로닉 페스티벌이 한국에서 론칭, 페스티벌이 다양해지기도 했다.
21, 22일 충남 보령 대천 해수욕장에서는 '그린 그루브 페스티벌 2012'가 열린다. 그룹 '원더걸스'가 세네갈 출신 미국 래퍼 에이콘(38)과 합동무대를 꾸며 눈길을 끈다.
에이콘은 지난 10일 공개된 원더걸스의 새 디지털 싱글 '라이크 머니'에 피처링으로 참여했다. 7일 영상사이트 유튜브에 오른 이 곡의 티저 영상에도 등장했다. 원더걸스의 미국 프로모션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에이콘은 세계에서 150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미국 팝스타 레이디 가가(26)를 발탁하고 프로듀싱한 힙합 R&B 뮤지션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린그루브페스티벌에는 이들 외에 일렉트로 라이브 밴드 '인펙티드 머시룸', 엠넷 '보이스 코리아' 톱 4 손승연·우혜미·유성은·지세희, 인디계의 대부 '델리스파이스', 인디 듀오 '십센치(10㎝)', 마이티 마우스, 하하&스컬, 킹스턴 루디스카, 긱스, 하우스 룰즈, 라이너스의 담요 등이 출연한다.
국내 최대 록페스티벌인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2012'는 27~29일 경기 이천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 펼쳐진다. '크립(Creep)'으로 유명한 영국의 세계적인 얼터너티브 록밴드 '라디오 헤드'가 이 축전을 통해 첫 내한, 이목을 끌고 있다.
라디오헤드는 1992년 첫 번째 싱글 앨범 '크립'으로 데뷔했다. 1993년 이 싱글이 수록된 정규 1집 '파블로 허니'를 내놨다. 1997년 발표한 세번째 스튜디오 앨범 'OK 컴퓨터'로 세계적인 밴드로 떠올랐다. 소외감을 광대한 사운드로 표현한 아이러니가 돋보이는 이 앨범은 최고의 록 음반 중 하나로 손꼽힌다. 지금까지 8장의 정규 앨범을 내놨다.
1990년대를 풍미한 얼터너티브 록밴드 '스톤 로지스'도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을 통해 첫 내한한다. 이밖에 영국의 얼터너티브 록밴드 '오아시스' 출신 밴드 '비디아이', 영화 '노팅힐' OST '쉬'로 유명한 영국 가수 엘비스 코스텔로(58), 16년 만에 재결성한 록밴드 '들국화', 모던록 밴드 '넬', 지난해 '슈퍼스타K 3' 준우승 밴드 '버스커 버스커', 싱어송라이터 장필순(49)과 루시드폴(37), 듀오 '페퍼톤스' 등이 이 축전에서 노래한다.
8월 3, 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 등에서 펼쳐지는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에는 세계적인 일렉트로닉 뮤지션이 대거 참가한다.
마이애미에서 울트라뮤직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야외 일렉트로닉 뮤직 페스티벌의 글로벌 브랜드다. 14년째 이어오고 있는 UMF 마이애미는 2005~2011년 '인터내셔널 댄스 뮤직 어워즈'(IDMA)에서 '베스트 뮤직 이벤트' 상을 따냈다.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다.
미국의 일렉트로닉 가수로 지난 2월 제5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니카 앨범상 등 3개 부문을 거머쥔 스크릴렉스(24)를 비롯해 네덜란드의 DJ 티에스토(43), 영국의 DJ 칼콕스(50), 미국의 DJ 스티브 아오키(35) 등이 나온다. 한류스타 장근석(25)이 자신의 음악 파트너인 빅 브라더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팀 H'로 참가를 확정, 주목받고 있다.
국내 록페스티벌의 원조 격인 '2012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8월 10~12일 인천 정서진(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에서 열린다.
이 페스티벌을 통해 첫 내한하는 '영국의 국민 밴드'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매닉스)가 가장 기대를 모은다. 1986년 웨일스의 블랙우드에서 결성된 얼터너티브 록밴드 매닉스는 당시 4인 밴드로 출발했다. '섹스 피스톨스' '클래시'의 영향을 받은 초기 펑크에 메탈, 브릿팝이 혼재된 음악을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다. 사회주의에 기반한 냉소적이고 비판적인 가사로 화제를 뿌린 데뷔 정규 앨범 '제너레이션 테러리스츠'로 영국 최고의 '좌파 밴드'로 통하게 됐다.
감성적인 록으로 주목 받는 영국의 브릿팝 밴드 '스노 패트럴', 퇴폐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캐나다의 일렉트로니카 듀오 '크리스털 캐슬스', 김C가 주축인 2인 밴드 '뜨거운 감자', 인디 듀오 '10㎝'와 '옥상달빛', '개그맨가수'(개가수) 열풍을 이끌고 있는 개그맨 정형돈(34)과 가수 데프콘(35·유대준)이 결성한 힙합 듀오 '형돈이와 대준이' 등이 나온다.
여름 뮤직 페스티벌의 대미는 올해 처음 열리는 록 페스티벌 '슈퍼! 소닉'이 장식한다. 8월 14,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핸드볼경기장 등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심형 음악 페스티벌로 일본 록 페스티벌 '서머 소닉'과 연계해 진행된다.
올해 빌보드 싱글 차트 8주 연속 1위에 빛나는 벨기에 출신의 호주 싱어송라이터 고티에(32)가 가장 눈길을 끈다. 이 축전을 통해 첫 내한하는 고티에는 '남성 아델'로 통한다. 음악성으로 경쟁하는 그와 '롤링 인 더 딥'으로 지난해 팝계를 제패한 영국 싱어송라이터 아델(24)이 닮았기 때문이다.
2003년 1집 '보드페이스'로 데뷔한 고티에는 지난 4월 초 발매한 싱글 '섬바디 댓 아이 유스트 노(Somebody that I used to know)'로 빌보드 싱글차트에서 8주간 1위를 달렸다. 이 싱글 뮤직비디오는 2개월만에 유튜브 조회 2억4000만건을 기록하는 등 호주는 물론 유럽, 아시아 등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메이킹 미러스'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고, '이지 웨이 아웃' 등의 히트곡을 냈다.
'슈퍼! 소닉'에는 이밖에 빌리 코건(45)이 이끄는 미국 시카고의 록 밴드 '스매싱 펌프킨스'와 신스 팝의 거장으로 통하는 영국 밴드 '뉴 오더', 지난해 그래미 어워드에서 3개 부문 후보에 오른 '포스터 더 피플'과 벨기에를 대표하는 그룹 '솔 왁스', 1980년대를 풍미한 '티어스 포 티어스', 제2의 악틱 몽키스로 통하는 영국의 신예 밴드 '더 백신스', 힙합과 록을 조화시킨 음악을 선보이는 밴드 '짐 클래스 히어로스', MBC TV '우리들의 일밤-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출연으로 스타덤에 오른 록밴드 '국카스텐', 밴드 '자우림' '장기하와 얼굴들' '이디오테잎'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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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헤드, 영국 록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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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 영국 록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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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티에, 호주 싱어송라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