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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빗물배수구 악취-막힘 현상에 '덮개'가 효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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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빗물배수구 악취-막힘 현상에 '덮개'가 효자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2.07.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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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연간 500억원에 육박하는 예산을 하수관 쓰레기 관리에 쏟아붓음에도 빗물 배수구로 유입된 각종 쓰레기로 인해 악취 및 막힘 현상 등 시민 불편이 해소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 동안 빗물 배수구를 포함한 하수관에서 걷어낸 쓰레기의 준설량은 약 50만㎥, 20t 트럭 2만5000대 분량이다. 예산은 1450억원을 투입했다. 쓰레기를 수거하는 데에만 1000억원이 들었고 인건비로 450억원을 썼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5만㎥가 수거돼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았다. 강남구가 4만831㎥로 뒤를 이었고 나머지 구청은 1만~3만㎥로 나타났다.

빗물받이 배수구에서 걷어낸 쓰레기는 주로 담배꽁초, 일회용 컵, 음식물, 비닐 등이었다. 악취 발생의 주범 요소로 시민들이 불쾌감을 느끼는 것은 물론 심한 곳은 두통을 야기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악취도 문제지만 장마철인 이맘때에는 배수구가 호우 피해를 줄이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일반 도로에 설치된 배수구의 경우 나뭇잎과 흙 등 각종 쓰레기가 유입돼 배수구 내부를 막아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더욱이 상가나 주택가에는 악취가 심하다는 이유로 비닐, 스티로품, 깔판 등으로 덮어두는 경우가 빈번해 유수를 차단, 주변이 물바다가 되기도 한다.

서울시는 예산과 인력 부족의 문제를 호소하며 여름철 광화문 등 수해 취약 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시민들의 민원을 항시 접수해 관리하는 방향으로 타계책을 정립한 상태다.

물재생계획과 관계자는 "서울에 있는 빗물받이만 50만여개로 항시 점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예산이 한정된 상황이므로 효율적인 관리를 하기 위해 취약시기인 여름철 주민밀집지역과 침수피해우려 지역을 집중 관리하고 시민 참여를 높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는 5월 말부터 다음 아고라를 통해 막힌 배수구와 수해피해 현장 제보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사항이므로 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노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수해 대책 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악취를 줄이기 위해 빗물 덮개 등을 확대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서울 지역 빗물 배수구에 덮개가 설치된 곳은 10분의 1인 4만8000여개에 불과하다.

상가 밀집지역인 강남구 신사동에 사는 한모(55)씨는 "주변에 음식점과 술집 등 상가가 많아 배수구 주변 악취가 심했다"며 "덮개를 설치한 후 악취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유수에 문제가 있을 않을까 걱정했는데 비도 잘 내려갔다. 확대할 필요성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의회 고만규(새누리당) 의원은 "배수구로 유입되는 각종 쓰레기를 차단해 악취와 막힘의 발생 원인을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는 시설물 개발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며 "우선적으로 좁은 골목길에 설치된 배수구부터 빨리 개선해야 수천억씩 지출되는 시민들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으며 안전하고 쾌적한 서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올해 2363억원의 예산을 들여 13만3368m의 하수관을 정비할 계획이다. 배수구 관리가 소홀하면 하수관 정비 효과도 미비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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