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 전시작전계획을 담은 기밀문건이 공군 핵심간부의 부주의로 쓰레기차에 버려진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신학용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공군의 한 핵심 간부는 사령부 작전계획처에서 '작전계획3600-06'과 '작전명령2500' 등 비밀 문건 2건을 빌렸다.
'작전계획3600-06'은 북한과 전면전이 발생했을 때 공중 작전계획을 담은 2급 기밀 문건이고, '작전명령2500'은 평시 공중 작전지침을 규정한 3급 기밀 문건이다.
이 핵심 간부는 문건들을 며칠동안 사무실에 보관했고, '보안 점검의 날'이었던 같은 달 29일 사령관실 당번병이 선반위에 있던 문건들을 폐기, 폐지 수거트럭에 버렸다.
당번병은 비밀서류 표지에 '군사기밀'이라고 적혀진 글자를 보고도 문건을 치웠고, 그 자리에 있던 영관급 간부도 이를 보고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군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됐다. 신학용 의원은 "당번병이 집무실을 정리하면서 수거한 비밀 문건을 폐지 수거 트럭에 던져 넣는 장면이 녹화된 CCTV를 기무사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 보안 규정에 따르면 각 군은 비밀 문건의 분실·유출 사실을 확인하면 즉각 기무사에 신고해야 한다. 하지만 공군은 분실 후 9개월이 지난 9월 초에야 기무사에 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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