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11일 소환조사한다.
1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신 구청장에게 11일 오후 2시까지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 구청장이 출석하지 않겠다는 통보가 없었다"며 "출석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조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철성 경찰청장도 이날 오전 서울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 구청장이 내일 경찰에 출석하기로 했다"며 "정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휴대전화 2개에 대한 분석이 끝나 약 1000여명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 대한 분석을 마쳤다"며 "단체 대화방에는 다수인들이 특별한 목적 없이 참여할 수도 있는 만큼 분석 결과의 유의미성을 따지기 위해 신 구청장이 내일 출석하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구청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방한 혐의로 고발당했다.
그는 150~500명 상당이 참여한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놈현(노무현)·문죄인(문재인)의 엄청난 비자금', '문재인을 지지하면 대한민국이 망하고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다'라는 글을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 구청장을 상대로 해당 글을 본인이 작성한 것인지 유포만 한 것인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청을 압수수색, 신 구청장의 휴대전화 2점을 압수해 디지털포렌식 분석을 거쳤다.
경찰은 신 구청장의 횡령·배임 의혹 관련 첩보도 입수해 내사를 벌인 뒤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까지는 수사 초기단계인 것으로 파악됐다.